지난 86년 이기백국장부장관의 `북한의 금강산댐 수공위협''발표는 당시
국방부의 대북군사정보 분석결과와는 달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의 한 군사정보고위당국자는 17일 "국방부는 지난 86년 당시 북
한이 건설하기 시작한 금강산댐의 주변 지형 등을 한미연합정보체제내의
항공사진을 판독해 본 결과 안기부가 댐의 담수 및 방류량을 실제보다 부
풀려 잡았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당시 육본의 군사정보부서에 있었던 이 당국자는 "금강산댐이 건설된다
고 해도 북한이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할 경우 한강수위가 불어날 정도였
다"면서 "북한이 수공효과를 거두려면 수문에 의존하지 않고 댐을 일시에
폭파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공병 1개중대가 1주일간의 작업
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댐이 무너진다해도 서울도심이 물에 잠길 정도는 아니었
다"며 "당시 모든 대북정보와 정책은 안기부가 장악하고 있어서 국방부의
순수 군사 전략적 판단이 먹혀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수공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시작한 평화의 댐
건설이 중단된 것과 간련, "한미연합 군사정보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건설하는 주댐옆의 산등성이 계곡에 보조댐을 쌓기가 기술적으로 어려우
며 실제공사도 하지 않고 있어 금강산댐의 담수량이 처음 발표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북한의 수공위협을 발표한 이 전국방부장관은 "금강산댐의 저수용
량이 9억t이 될때부터 우리 안보에 중대 위협요수가 되며 이 물을 일시에
방류한다면 서울의 경우 등고선 20m가지 물에 잠기고 2백억t 방류때는 등
고선 50m까지 잠기는 등 중부일원이 황폐화 된다"고 말했었다.
이 전장관은 17일 본사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국방부의 순수군사정보 분
석과 다른 발표를 한 배경을 물은데 대해 "실무자들이 만들어준 자료를
발표했을 뿐"이라며 "금강산댐의 저수량 및 방류량은 건설부산하 전문기
관의 분석판단에 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