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거부에 따른 한의대생들의 집단유급 및 그로인한 94학년도 신입생모집
중단 사태가 대학별 유급시한 일정에 따라 부분적으로 확정돼 94학년도 입
시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한의대 입시를 준비해온 학생들이 진로를 잃을 것을 우려,집단반발 징후가
보이고 있고 이들이 다른 학과로 몰릴 경우 타학과 지망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의대생들의 유급이 확정됨에 따라 한의대 지원희망 학생들의 집단
반발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한.약 분쟁에 새로운 국면을 야기하고 있
다.
이같은 움직임은 집단유급사태로 인한 사실상 최대의 피해자가 한의대를
지망하려는 수험생(94학년도 3천~4천명 추산)이란 점에서 특히 재수생들을
중심으로 집단적으로 반발이 계속될 전망이나 유급사태 해결을 위한 보사당
국 또는 한의대생들의 입장에 변화가 없어 심각한 파문이 예상된다.
*지망생 반발=서울대성학원에 다니는 한의대지망 재수생 1백17명과 한의대
이외 일반학과 지망생 2천2백7명은 16일 교육부 보사부등 관계기관에 연대
서명서와 함께 직접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의대지망생1백71명은 호소문에서 "불안한 가운데 학업에 전념해 왔으나
유급사태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더이상 사태를 관망할수 없다"며 "특히 한의
대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소신으로 선택한 대안없는 지망분야인데 기성세대
의 해묵은 갈등때문에 희생양이 될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일반학과 지망생들도 "한의대 지망생들의 막판 타분야지원 사태가 빚어질
경우 경쟁률이 높아져 입시혼란이 예상된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신입생 모집정지=집단유급이 빚어질 경우 경희대,경산대 각 1백20명,원광
대 1백명,동국대,대전대 각 80명,상지대 60명,동의대 50명,경원대,전주우석
대 각 30명등 9개대 6백70명에 대한 내년도 신입생모집이 중단된다. 교육부
는 현재 동국대,경희대등 유급시한을 넘긴 대학의 일부과목 강의가 제적을
면하려는 몇몇 유급경력자들의 수업참여로 강의개설은 간신히 이뤄지고 있
으나 대부분 학생들의 수업거부가 계속되면 내년도 신입생모집 전면중단 사
태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수업거부계속=동국대(14일),경산대(16일)에 이어 17일 유급시한을 맞은
경희대와 동의대의 경우 한번 더 유급을 당하면 제적조치될 일부 학생(경희
대 16명)들만 수업에 참여,부분적으 수업이 이뤄졌으나 나머지 대부분 학
생들은 수업거부를 계속했다.
한편 이같이 부분적으로나마 수업재개가 이뤄진 강좌의 경우 최종 법정수
업일수(14주)의 3분의2만 출석하면 학점취득이 가능해져 해당 학생들이 일
단 당장의 유급확정은 면하게 되나 현사태의 근본적 해결방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수업거부 방침이 확고해 결국 집단유급 및 신입생모집
정지사태를 막을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