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US오픈-지옥의 도시 뉴욕으로 돌아오다"
이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정확히 이번US오픈은 뉴욕맨해턴에서 자동차로 50분거리인
뉴저지주스프링필드의 벌투스롤GC에서 열린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콧대세고 무례한 골프관중인 "뉴요커"들을 상대로
경기를 벌여야 한다는 얘기이고 벌투스롤GC 또한 US오픈개최장소중 가장
"괴상한 코스"로 꼽힌다는 뜻이다.

이곳시간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벌어지는 93US오픈을 조명해보자.
국내골프팬들은 한국계 이민2세인 테드 오(16)의 출전도 대단한 흥미거리가
될것이다.

무두7번이나 개최
<>.총7번째로 US오픈을 가장 많이 개최한 벌투스롤GC 로어코스는 전장이
7천1백52야드나 되지만 파는 70(34.36)이다. 파72인 오거스타내셔널GC가
6천9백5야드임을 감안하면 최대한 길게만든 코스로 봐야한다.

특히 파5홀은 단2개뿐인데 그것은 경기최종단계인 17,18번홀에 연이어
위치한다.

17번홀의 거리는 무려 6백30야드(약5백76 ). 역대 US오픈개최골프장의
홀중 가장 긴 홀이며 아직 투온을 허락한 기록이 없다. 더욱이
티잉그라운드에서 약4백야드지점에는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크로스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거나해서 세컨드샷으로 이벙커를
못넘기면 2백60야드이상의 서드샷을 해야하기 때문에 4온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반면 5백42야드의 최종18번홀은 투온이 가능한 버디홀. 그린
1백10야드전방에 워터헤저드가 있으나 별위협이 못된다.

이같은 마지막 2홀의 파5구조는 바로 경기의 마지막 단계에서나 승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공포의 장타자 존데일리(29)가 과연 17번홀에서 "투온의 역사"를 만들어
낼것인지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10개홀 400야드 넘어
<>.결국 드라이버샷에 자신없는 골퍼는 아예 벌투스롤에서 우승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다른대회에서는 아이언이나 3.4번 우드로 티샷해도 별문제가
없지만 이곳에선 드라이버티샷만이 코스를 제대로 공략할수 있다.

코스제원에서 보듯 12개의 파4홀중 10개가 4백야드 이상이고 그중 4개는
4백66야드(약4백26 )가 넘는다.

이는 바로 드라이버로 성공적인 티샷을 해야 세컨드샷을 미들아이언으로
할수있다는 의미이다. 아이언으로 티샷하면 롱아이언으로 어프로치를 할수
밖에 없는데 그같은 롱아이언 세컨드샷으로는 파가 극히 불안하다.

경기요원 여자제외
<>.벌투스롤 US오픈은 "난장판"으로 점철된 역사가 있다. 이곳에서 열린
67년,80년오픈 최종일에는 관중들이 코스에 몰려들어 경기요원및
관중다수가 부상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선수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코스에 들어서야 했다.

그것은 바로 세계에서 자신들이 "가장 잘난사람"으로 여기는 뉴요커들
때문이다.

뉴요커골프관중은 프로야구나 농구관중 스타일. 자신이 싫어하는
선수에게는 거침없이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좋아하는 선수를 보려고
페어웨이로 진입하는것도 다반사이다.

이때문에 주최측인 USGA(미골프협회)는 금년 경기요원에서 여자들을
제외키로 결정,놀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선수들은 코스와 관중이라는 이중고와 싸워야 한다.

뉴욕관중들이 지난13년동안 얼마나 조용해졌는지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