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전포철회장(66)의 뇌물수수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 2과
(김성호부장판사)는 16일 박 전회장이 지난 92년 10월 회사기밀비 7천3백
만원을 횡령하는 한편 포철 계열사 및 협력사 20개업체로 부터 모두 39억
7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번주 안에 박 전회장(일본체류
중)에 대해 특정범죄가 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과 횡령혐의 등으로 기소
중지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박 전회장의 뇌물수수와 별도로 거래업체와 협력업체로 부
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황경노 전포철회장(62)과 유상부 현포철부회장(51)
을 특가법(뇌물수수)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지난 89년 3월부터 91년 1월까지 10여차례에 걸쳐 박 전회장
에게 15억5천여만원의 돈을 준 (주)조선내화화학공 대표이사 이화일씨(50)
와 5억7천여만원의 돈을 준 삼정강업대표 이종열(65)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하고 이밖에 박 전회장 황 전회장 유부사장 등에게 뇌물을 준 23개업
체 대표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박 전회장이 뇌물로 받은 돈을 부동산 및 증권투자 등 개인재산
증식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일본에 체류중인 박 전회장을 강제 귀국시킬 법적 수단이 없어
일단 기소중지한 뒤 박 전회장이 귀국하면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전회장이 조성한 비자
금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