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노조가 재적 조합원 82%의 찬성을 얻어 쟁의행위돌입을
결의,극한 투쟁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느낌이다. 울산은 덩치큰
공장들이 몰려있는 산업의 메카다. 자동차는 우리경제를 주도해나가는
중심산업이다.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가 그 비중으로 보아 모처럼
자리잡아가던 노사안정에 새 불씨를 던지는 일이 될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는다.

우리는 노사간의 분쟁쟁점을 이렇다 저렇다 따지고 싶지않다. 그러기
전에 지금이 노사분쟁이나 다시 반복해야 할 여유가 있는때가 아니라는것을
먼저 환기시키고 어떤 경우에도 정상조업은 해야 한다는것을 강조해두고
싶다.

우선 이 분규가 신경제의 경제회생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수 있다.
신경제는 노사안정이라는 대전재 아래서 가능하다. 경총과 노총은 이미 올
임금인상가이드라인을 4. 7~8. 9%로 합의,대부분의 기업과 근로자들이
이를 따르고 있다. 근로자 정부 기업등 각 경제주체들이 경제회생을 위해
고통분담을 감수하고 있다.

이번 분규는 그 영향력으로 보아 이런 분위기를 크게 해칠수 있다. 올해
노사분규는 작년보다 65%줄었으나 6월들어 쟁의발생신고가 크게 늘어
불안이 가중돼가고 있는 중이다.

둘째 자동차산업이 도약할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자동차는 가장 치열한 경쟁상대인 일본이 엔고로 주춤거리는 사이
수출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월말까지 14억달러분의 자동차가 수출돼
작년보다 100%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현대는 이중 61%의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의 경기가 다소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자동차수출덕이
크다. 이런 기회도 항상 있어주는 것은 아니다. 수출시장을 더 확보하고
기술투자비도 더 벌어들이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노사분규가 이렇게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은
신정부노동정책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노동부장관이
무노동부분임금제를 들고나와 정착돼가고 있는 무노동무임금제를 뿌리째
흔들어 놓는등 민감한 사항에 너무 자극적인 일들을 많이해 노조를
부추긴다는 불평의 소리도 있다.

이 분규는 쉽게 해결될 기미가 지금으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울산지역의
현대계열사노조모임인 현총련과 연대투쟁을 위해 파업은 피하고 태업을
하며 시간을 벌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장기전으로 들어갈것 같다. 태업도
자동차생산을 못하는것은 마찬가지다. 자동차는 분규중에도 생산돼야
된다는 것을 한번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