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에 물가관리 비상이 걸렸다.

경기활성화를 위해 풀어준 돈이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건설노임 건자재값이 뛰고 작년에 풍작을 기록한 농산물가격도 해거리
현상이 나타날 경우 큰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물가안정이 신경제의 최우
선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물가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 현재 3.7%오른 소비자물가는 이달 들
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금년물가는 연말 억제목표선(5%)을 지키기
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이같은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경제기획원 농림수산부 상공자원
부 한은등 물가관련 부처별로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12일 김명호 한은총재는 한은창립 43주년기념사에서 "높은 물가상승률은 예
외없이 높은 통화증가율과 연관돼 있다"며 "올해 총통화증가율 목표치를 반
드시 지키겠다"고 말해 최근의 통화증가가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
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박재윤청와대 경제수석은 경제기획원의 오세민기획
관리실장과 정재용물가국장을 불러 물가안정에 실패할 경우 신경제정책이
흔들리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공자원부도 지난주말 김철수장관주재로 하반기물가대책회의를 열고 20개
기본 생필품중 설탕 가루비누등 7개 공산품가격 동향을 수시 점검하는등 행
정지도를 강화키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물가안정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물가상
승조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한건설협회조사에 따르면 5월중 건설현장의 하루평균노임은 5만
4천 4원으로 전달의 5만2천7백74원보다 2.3%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상의가 발표한 "주간물가동향"에서도 철근(10 )값이 당 5천5백~
6천원이 올랐고 합판(3.2 )도 1장에 1백~3백원이 올랐다. 또 농수산물중
수박 갈치 마늘 가지 감자등은 올해 신규출하되면서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
고 있다.
수박의 경우 작년에 통당 4천3백원선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1백%이상 상승
한 9천3백원에 출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