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작은신화가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미스터
매킨도씨!"(28일까지)는 컴퓨터로 상징되는 첨단기계문명속에서 의지나
주체성을 잃은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비극을 풍자한 연극이다.

이탈리아의 작가 다리오 포의 "대천사는 핀볼게임을 하지않는다"에서
나타난 작가정신과 사회인식,일인다역의 연기표현방식등을 수용하면서도
내용은 93년 서울의 현실에 맞게 재구성했다.

평범한 직장인인 주인공 매킨도는 자기도 모르는새 고용주에 의해
컴퓨터적응도와 거부반응을 테스트하는 기업체의 모의실험대상으로
선정된다.

자신의 의지나 능동적인 선택없이 주어지게되는 첨단문명에 의해
조종되기를 거부하는 매킨도의 거센 반항이 탄력있게 전개되어 나간다.

한 인간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매킨도를 현대판 돈키호테에
비유한 이작품은 필연적으로 컴퓨터와 공생할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갈등과
회의를 시니컬한 시각으로 그리고있다.

연출을 맡은 최용훈씨는 "단순한 스토리의 전달보다는 배우들의 동작
시간전개 장면전환 배역교체등 연극성에 중점을 뒀다"며 "기계문명사회에서
인간적인 존재방식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관객들과 풀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