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3시5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937 그랜드백화점 6층 스포츠
센터 수영장 안 여자사우나실에서 열공급 히터를 작동시키는 전기가 흘러
나와 사우나를 하고 있던 이미옥(47.여.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동
110호)씨가 감전돼 숨지고 박연심(66.여.송파구 오금동 상아아파트)씨
등 9명이 팔.다리 등에 2~3도 화상 또는 전기충격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사우나를 한 양명숙(46.주부.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씨에 따르면 수영강습을 받고 난 여성회원 15명 가량이 사우나를 하던 중
갑자기 "칙"하는 소리가 나면서 히터를 등지고 옆 의자에 앉아 있던 이
씨 등이 엉겨붙어 쓰러지며 히터쪽으로 끌려갔다는 것이다.

사우나실 밖에서 샤워를 하고있던 이 스포츠센터 에어로빅강사 김모(24)
씨는 "사우나실에서 비명이 들려 안을 살펴보니 5~6명이 감전된듯 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일부 회원들은 곧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밖에 있던 손
님 중 한명이 전기차단기를 내려 더이상 피해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
다.

사고가 난 사우나실은 정원 7~8명의 2평 남짓한 규모로 한쪽 구석에는 3백
80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히터가 놓여 있었으며, 사고 당시 수영강습을 마친
여성 회원들이 몸의 물기를 미처 닦아내지 않은 채 비좁은 사우나실에 몰려
있다가 연쇄감전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