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환매채(RP)경쟁입찰을 응찰금리가 높다는 이유로 유찰시켜
간접통화관리방식을 앞당긴다는 RP경쟁입찰도입 취지를 무색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2천5백억원어치의 RP를 경쟁입찰로
매각하려했으나 은행들의 응찰금리가 높아 9백20억원만을 연10.8%에
낙찰하고 2천3백80억원은 유찰시켰다.

한은은 유찰된 금액 2천3백80억원을 포함,총1조1천억원어치의 RP를
낙찰금리보다 낮은 연10.75%에 임의배정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이날 콜금리가 연13.5%에 달하는등 금리가 치솟자
종전(연10.7%수준)보다 높은 연10.9%에 응찰금리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관계자는 "한은이 내정금리보다 응찰금리가 높다는 이유로 RP입찰을
유찰시킨것은 경쟁입찰을 도입한 취지에 어긋난다"며 "한은이 임의로
유찰과 낙찰을 결정할바에야 종전대로 임의배정하는 것이 은행으로서는
자금수급에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RP경쟁입찰은 지난 3월8일 처음 도입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