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와의 경제력격차는
더욱 벌어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7일 발표한 "92년 북한 GNP(국민총생산)추정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에 마이너스 7.6%성장한 것으로 추정돼 지난 90년이후 3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경상GNP는 2백11억달러,1인당 GNP는 9백43달러로 나타났다.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우리나라와의 격차가 커지는 추세다.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GNP 2백11억달러는 우리(2천9백45억달러)의14분의1로
전년도(12분의1)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국민소득수준을 가늠할수있는
1인당GNP 9백43달러는 우리(6천7백49달러)의 7분의1수준이다. 전년이
격차는 6분의1정도였다. 대외거래역시 북한이 우리의 60분의1로 전년도
56분의1보다 차이가 더 났다.
북한의 경제실상은 최근 TV방영시간을 자정에서 밤10시로 단축하고 한집에
한등켜기운동을 전개하고있는데서 잘 나타난다.

북한경제를 어렵게 만들고있는 요인으론 옛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원조성격을 띠었던 에너지공급과 기술지원등이 끊어진데다
우방역할을 해온 중국과의 경제협력기조도 약화되고있는게 가장 크다할수
있다. 안으론 대부분의 산업설비가 낡고 경영효율이 떨어져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경제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있다.

이로인해 북한GNP는 유엔의 SNA(신국민경제)체계에 의해 추정하기시작한
지난 90년이후 3년연속 경제성장이 뒷걸음질 쳤다.

제조업은 에너지공급애로가 심화되고 대외교역축소로 원자재공급난마저
가중돼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17.8% 감소했다. 전력생산은
석탄생산감소의 영향으로 5.9%줄었다. 에너지난을 극복하기위해
사역용가축(역축)사육을 장려,축산업은 11% 증가했으나 농업에서 비중이 큰
미곡이 경지황폐화등으로6.7% 감산되고 어업도 연료부족과 선박노후화로
8.4% 줄어 농림어업은 전체적으로 2.7% 감소,북한주민들의 식량난이
가중됐다.

서비스부문은 작년 7월14일 화폐개혁으로 금융활동이 다소 늘고
관리행정과 국방부문도 증가함에 따라 0.8% 성장한 것외에는 산업전체가
후퇴일변도였다.

어려운 경제사정을 반영하듯 외채는 증가추세다. 91년말
92억8천만달러였던 외채규모가 작년말엔 97억2천만달러로 늘었다.
그럼에도 예산중 군사비에 여전히 많이 지출,군사비예산이 91년말
51억3천만달러에서 작년말 55억4천만달러로 증가했다. 군사비가
총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 30%였다.

산업구조를 보면 정부부문의 비중(국내총생산기준)이 국방및
공공행정수요등이 늘어 13%에서 15%로 높아졌다. 북한은 "자력갱생"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농림어업 광업등 원시산업비중이 전산업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