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에게 "한국의 인상이 어떠십니까"고
물으면 대개 "하늘이 맑고 아름답다"고 대답하여 우리나라가 외국에
자랑할것은 하늘밖에 없느냐는 자조섞인 한탄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후
우리사회는 급속히 산업화되면서 상황은 당시와 천양지차가 되어버렸지만
산업화의 결과는 얻는것도 많았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

잃은 것중에서도 가장 우리에게 위기감을 안겨 준것이 자연환경의
파괴였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생존에 위협을 느끼게된 것이다. 그래서
환경처를 독립시키는등 공해추방운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우리대학가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사회에서는 생태계가 파괴되는
서글픈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었다. 약30년에 이르는 "개발독재"로
대학가의 소요는 연중행사가 되었고 면학분위기는 물론 생태계마저
파괴하고 말았던 것이다.

일부 대학생들의 격렬한 시위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쏘아대는 최루탄
가스는 인근주민에게 심한 고통을 주었을 뿐아니라 캠퍼스내에서 평화롭게
안주하고 있던 다람쥐 산토기 꿩 까치등 들짐승까지 내몰았던 것이다.

금년들어 서울시내에서 캠퍼스는 대체로 정상을 되찾았다.
대학캠퍼스내에 평온이 깃들자 서울대관악캠퍼스의 감골 버들골의 숲속에는
최근 까치집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꿩과 다람쥐가 뛰어놀고 있고
산토끼가 짝짓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되었다고 한다. 또 자하연
연못가에는 자라와 남생이가 곧잘 나타나며 연세대 백양로에도 까치집들이
들어섰다고 한다. 여기에 대학마다 화염병으로 불탔던 흉진 나무들을 뽑고
조경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초여름의 푸르름이 캠퍼스내에 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캠퍼스내 광경이 면학과 도시생활에 지친 학생들에게 기력과
체력을 회복하는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또 생태계의
회복이란 사실이 우리에에 가르쳐 주는 교훈이 적지않다.

우리가 흔히 자연보호를 말하지만 참으로 자연이 보호되려면 그에앞서
사회환경 또는 사회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사회질서가
파괴되는 분위기속에서 어떻게 자연환경만이 보호될수 있을까. 오랜만에
듣는 밝은 뉴스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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