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지 내일로써 백일이 됩니다. 백일동안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청와대는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일터가 되었습니다.

저는 개혁은"위로부터의 개혁",즉 대통령의 자기개혁으로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통의 분담도 대통령 자신이 먼저
솔선함으로써만 국민에게 그것을 호소할수 있습니다. 저는 청와대의
예산을 삭감하고 식탁부터 간소하게 바꿨습니다.

대통령의 재산을 먼저 국민앞에 공개함으로써 윗물맑기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이로부터 공직자의 처신에 대한 도덕적 성찰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사회의 도덕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고 있습니다.
생활과 의식의 엄청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규제와
보호의 경제를 참여와 창의의 경제로 바꾸는"신경제"를 하나하나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변화와 개혁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좌절의 역사"에서
"희망의 역사"로 들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의 압도적인 다수가 개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통의 분담을
자청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부정부패의 척결없이는 "신한국"의 창조가
있을수 없습니다. 우리의 개혁은 결코 중단될수 없습니다. 우리들의
의식과 생활속에 뿌리내릴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대통령의 정열과
국민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부정한 방법으로는 절대로 잘 살수 없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야에서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개정된 공직자 윤리법은 우리 정치권이 개혁을 스스로 시작한 것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깨끗한 정치를 위한 개혁이 곧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입니다. 경제를 살리는 일을 저는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발전을 향해 우리의 열성을 다시 한번 불태워야 합니다. 저는
아침부터 밤까지 어떻게 하면 우리 경제를 살릴수 있을까 골몰하고
있습니다.

새정부는 제도개혁과 함께 의식개혁을 통해 온국민이 참여하는 "신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선진국과 당당히 겨룰수 있는 강력한
체질로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경제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근로자와
공무원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것을 볼때 우리도 할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 됩니다.

이제 개인들이 나서야 할 차례입니다. 이 땅의 기업인들은 깨끗한
새기업문화를 세우면서 적극적인 투자의욕으로 "신한국"건설의 주역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이달 안으로 "신경제 5개년계획"을 마련하여 국민 여러분에게
제시할 것입니다.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사람에 의해서만 건설될수 있습니다. 우리의
교육은 지난날의 부정과 비리를 청산하고 신교육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외교 역시 도덕성을 바탕으로 인간화 민주화 복지라는 우리
내부에서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대외적으로 확산하는 방향으로 자신있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통일이 평화적이고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이미 화해와 협력의 단계,남북연합의 단계,그리고 1민족1국가를 이루는
3단계 통일방안을 제시한바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공존공영하면서 모든 민족구성원에게 복지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통일조국을 세워 나가고자 합니다. 이 기회를 빌려 우리는
북한을 흡수할 의사도 그럴 필요도 없음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대와는 결코 악수할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두고자 합니다.

우리는 성실한 국제적인 협력과 남북한 당국자간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남북한 당국자들 사이에 대화가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북한의 핵투명성이 보장될 때 우리와 국제사회는 북한을 적극 도울
것이며,공존공영은 구체화 될 것입니다.

대통령이 선도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은 국민이 밑으로부터 받쳐주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개혁에 대한 단순한 지지만으로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자율적인 국민의 참여와 창의가 뒤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지난날과 같은 정부주도형의 국민운동은 바라지도 않고,또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국민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개혁운동이 일어나 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뿐입니다.

대통령의 개혁과 국민의 의식개혁,그리고 법과 제도의 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신명나는 개혁이 됩니다.

저는 국민에게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의식을 개혁하자는 것입니다.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잘 살기만
하면 된다는 의식을 버려야합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의 도덕성을
무시하는 타성과 관행으로부터 과감히 전환해야만 합니다.

나만을 위한 이기주의에서,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 의식으로 전환시켜
나가야합니다. 공동의 선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둘째 자신과 희망을 갖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개혁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자는 것입니다. 자신을 갖는 것이야말로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고통의 분담을 통한 개혁은 내일,풍요와
보람과 기쁨을 우리 모두에게 나누어 줄 것입니다.
셋째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개혁의 주체가 되어 개혁을 함께 실천하는
일입니다. 4천만 국민모두가 개혁의 주체로 나서야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국민운동은 국민각자가 자신이 서있는 자리에서 자기혁신과
자기정화를 이룩하는 일입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것,무작정 차를 가지고 나오지 않는것,생활주변의
공공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런 모든 것들이 개혁에의 참여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함께하는 개혁"입니다.

저는 선거때부터 강력한 대통령,힘있는 정부를 다짐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을 괴롭히는 부정과 불의에 대해 강력하겠다는 것입니다.
폭력범죄와 집단이기주의에 대해 강력하겠다는 뜻입니다.

국가기강과 질서는 확고하게 서야 합니다. 대통령으로서 저는 이 나라의
법이 법으로서의 존엄성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신한국"은 국가와 사회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다스려지는 진정한 "법치국가"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1백일동안 "신한국"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습니다. 우리가
건설하려는 "신한국"은 정의속에 하나가 되고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높은
도덕성을 실현하는 선진국입니다. 7천만이 하나가 되는 평화적으로 통일된
조국입니다.

경제력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도덕성에서도 세계의 선두대열에 설수 있는
당당한 나라입니다. 홍익인간의 건국이념과 인본주의의 민족문화가 활짝
펼쳐지는 사회입니다. 이러한 나라 "신한국"을 향하여 우리모두 "제2의
건국"을 한다는 각오로 함께 전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