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고 싶어/강물이고 싶어-/그대기억속에 그리움으로
남고싶어/옴파로스" "그대없이는 단하루도 살아갈수없다는것을/그대없이는
내인생이 무의미하다는것을/페페"
한편의 시처럼 잔잔하고 감미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이 노래는 패션의류
옴파로스와 페페를 선전하는 광고음악들이다.

이처럼 요즘 광고음악은 종전의 제품명주입식 CM송과는 달리 광고할
기업이나 제품의 이미지를 멜로디나 가사에 담은 이미지송으로
바뀌어지고있다.

맥심모카골드의 부드러운 커피이미지를 위해 "저도 사실은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명카피(모델 윤석화)와 함께 프랑스의 인기 여가수인
프란스 갈이 "스스와 즈느도그 빠"(오늘밤 나는 잠들수 없어요)라는 노래를
속삭이듯 은은히 들려준다.

반도패션 마에스트로는 남성정장의 중후한 이미지연출을 위해 전설적
남자테너가수 카루소를 애도하는 노래"카루소"를 세계적인 테너가수인
파바로티의 장중하면서도 애절한 음성을 배경음악으로 깔고있다.

여성의류 다반은 영화 "마농의 샘"주제가에 나오는 신비스러우면서도
지적인 분위기의 하모니카독주를 다반 브랜드의 이미지와 매칭시키고 있다.

심지어는 전통한국음식인 풀무원 된장광고에까지 미국서부영화컨트리의
주제가"어 하임"이 사용되고있다.

이밖에 오리엔트 갤럭시시계는 여인의 유연한 곡선과 달콤한 성적분위기를
자아내게한다는 볼레르곡(클래식),르망은 행복한 가정의 이미지연출을 위해
데이빗 포스트의 명곡 "베스트 오브 미"를 배경음악으로 까는등 소위
듣기좋다는 음악들이 총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지난 87년부터 우리나라도 국제저작권협회(UCC)에 가입함으로써
이같은 음악들을 무단으로 사용할수 없게됐다.

한국광고음악협의회가 92년 실시한 광고음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광고음악(배경음악)의 약 60%가 외국음악이었다.

이러한 사실들이 외국에 알려지자 미국의 모음반회사 전속 변리사가
지적소유권과 관련,지난해 은밀히 우리나라를 방문해 광고음악계현황을
조사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지경에 이르자 최근 광고업계는
UCC가입전인 87년이전의 음악을 사용하거나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통해
저작권사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추세다.

TV BGM인 경우는 한곡당 6개월사용에 56만원,라디오는 28만원을 지불한다.

국내에서 창작광고음악을사용할경우 강프로덕션(강근식)서울오디오
(김도향)탑프로(강태융)베스트사운드(정해욱)등
광고음악전문프로덕션을 이용하게되는데 한곡당 풀송인 경우
4백50만원,짧은 로고송은 3백50만원의 작곡료를 받는다.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