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는 교직에의 꿈을 안고 사회에 나온지
어언33년.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조용히,때로는 무서운 호랑이선생이 돼있는 우리
웅진회는 61년 충남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한 9명의 동기생으로 구성돼 있다.

어떤 모임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모임도 대학시절 아름다웠던 우정을
길이 간직하자는 취지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한치의 계산보다는 우직한 참음을,경박한 치기보다는 성실한 생활을
모토로 했다는 것이 우리모임의 특징이다.

그후 우리는 각지로 흩어져 사회속에서 제각기의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왔다.

교직관련 비리나 교육부조리같은 것은 우리에게도 지독한 수치와 자괴감을
가져다 주었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교편을 잡고있는 회우들을 보며 안심하곤
했다. 각자 생업에 바쁘고 또 서로 떨어져있어 자주 모임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회원들간에 궂은 일이나 경사스런 일이 생기면 한번도 거르는
법없이 함께 모였다.

특히 매년1월 셋째주 일요일엔 부부동반으로 모여 지난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의 각오를 다진다.

웅진회에서 주로 논의되는 대상은 아무래도 교육문제를 둘러싼 사회전반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가깝게는 제자와 자녀들교육에서 넓게는
사회교육문제를 열심히 생각해 왔다.

그 가운데 웅진회가 내린 결론은 다음세대에 대한 정상적인 교육은
앞선세대가 먼저 부끄러움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지면을 빌려 회원들을 한번 소개해본다.

이준행 논산중학교 교무과장은 우리모임의 회장이자 최연장자로서 손자만
벌써 8명이다. 박연화 서산여고 교무과장은 흔들림없이 몇십년째 고향을
지키며 살아오고 있다.

또 신혁중 충북고교장과 장주민 탄천중학교 교무과장은 강직한 교육자로
교육계에 정평이 나있다.

신봉철 대암중학교(강원도 양주군)교장과 이재희 경기도 교육청
장학관,민경덕 안양중학교(경기도 안양시)교감과 강흥규 서울종암여중
교사도 학창시절 교직에의 꿈과 정열을 그대로 간직한 채 후진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대학졸업후 옆길로 새 교통부에서만 29년을 근무했으나
웅진회에 한번도 빠진적이 없다. 앞으로 우리 모임이 많은 발전을 이룰수
있기를 바라며 회원여러분의 건강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