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지역 보궐선거와 관련해 여권 후보에 대한 출마 포기 압력 여부
가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황명수 민자당 사무총장이 자신이 불출
마 종용을 한 적이 있음을 공언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2일 민주당 문희상 의원(의정부)에 따르면 황 총장은 지난달 26일 강원
명주.양양지역 지구당 개편대회를 마친 뒤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날
오후 3시께 강원도 속초비행장 귀빈실에 대기하면서 권해옥 사무부총장을
비롯한 당간부들과 얘기하던 도중 "장두섭이를 내가 불러서 `당신 장사 안
할꺼냐''고 호통쳤더니 꼬리를 내리더라"며 장씨에게 후보사퇴를 `강요''한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황 총장은 또 "권해옥 부총장도 장씨에게 얘기를 많이 했다"는 등 자신과
민자당 지도부가 장씨의 불출마를 종용한 사실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문희상의원은 이날 마침 이기택 대표의 명주.양양지역 선거지원 방문을 수
행했다가 먼저 돌아오기 위해 귀빈실에 머무르다 문제발언을 들었다고 밝혔
다.
문의원은 "황총장이 자기 당 의원들만 있는 것으로 알고 보선지역 상황을
얘기하다 문제의 발언을 한 것 같다"고 전하고 "당시 그 얘기를 듣고 내가
`방금 하신 얘기는 선거법 위반사항''이라고 말하자 더이상 얘기를 않고 입
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예천지구당 선거대책본부장인 박계동 의원은 이와 관련해 2일 대구
지검 상주지청에 김종필 대표, 황명수 총장, 권해옥 부총장 등 민자당 간부
3명을 선거법상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신정당의 박찬종 대표도 지난달 29일 성명을 발표해 "구미방직 대표
인 장두섭씨가 지난 23일 나를 만나 신정당 후보로 입후보하기로 약속했다
가 민자당의 압력과 방해로 출마하지 못했다"면서 "중앙선관위는 선거운동
에서 가장 큰 불법사항인 등록방해에 관한 민자당의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
해 사정당국에 고발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