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계속 둔화되기만해온 산업용 전력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상공자원부가 최근 분석한 전력소비실적에 따르면 지난4월중 산업용
전력수요가 66억500만 로 전년동월보다 7. 7%증가,작년하반기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산업용 전력수요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지난 90년에만해도
14. 2%에 달했고 91년에도 10. 5%를 기록했으나 이후 경기가 후퇴국면에
빠져들면서 계속 둔화돼왔다.

작년 1.4분기에 8. 9%로 낮아진 것을 시작으로 2.4분기엔 8. 1%,3.4분기
5. 4%,4.4분기 7. 4%로 둔화됐고 올1.4분기엔 6. 6%로까지 떨어졌었다.

전력은 크게 주택용 산업용 농사용 가로등용 일반용등으로 소비처가
구분되고있는데 이중 산업용이 전체소비량의 60~70%를 차지하고있다.
경제의 "기관차"라고 할 제조업체들이 생산활동을 하기위해서는 전력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산업용전력수요는 제조업의 경기동향을 점치는 지표의
하나로 쓰인다.

실제로 전력소비와 경기와의 관계를 보면 산업용전력수요 증가율이 10.
5%였던 지난 91년 산업생산증가율(한은통계)이 9. 5%로 비교적 견실했던
반면 이후 작년 1.4분기엔 8. 3%,2.4분기 7. 4%,3.4분기 4. 4%,4.4분기
3. 2%로 줄곧 하락해왔다. 올 1. 4분기에도 4. 2%에 불과해
작년같은기간 증가율(8. 3%)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6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된 이후 산업용전력수요가 해마다
두자리수이상 증가,"전력확보"가 화급한 정책과제의 하나로 꼽혀왔었다.
그러던것이 작년 처음 한자리수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3.4분기엔 5.
4%로까지 곤두박질 쳤었고 올들어서도 1.4분기까지는 좀체회복될 조짐을
보이지않았다. 산업용전력수요와 제조업경기동향간의 "함수"로 미루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이처럼 계속 낮아지기만 했던 산업용 전력수요증가율이 지난4월중 처음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국내경기가 되살아나고있다는 "푸른신호"로
받아들일수 있다는게 상공자원부관계자의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70년대와 80년대초반의 오일쇼크불황때의 경험으로
보면 경기는 산업용 전력수요증가율이 바닥을 친뒤 약3개월후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었다"며 "이로 미루어 본다면 정부의
신경제100일계획효과와 겹치는 올 7월이후 경기는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점을 칠수 있을것"이라고 조심스레 진단한다.

한편 생산부문별 전력수요를 보면 자동차 철강 반도체등 최근 수출호조를
보이고있는 업종이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보인반면 섬유는 오히려
전년동월보다 6%감소하는등 경공업부문은 부진,전력수요에서도
"중고경저"현상이 그대로 반영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