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의 소설 "들개"가 연극무대에 올려진다.

"들개"는 문명에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야성의 세계를 추구하다가 끝내
파멸해버린 한 젊은 화가를 통해 아무것에도 오염되지 않고 속박되지 않은
자유와 야성에 대한 갈증을 그리고 있는 작품.

극단 서울무대와 창파가 합동으로 오는 11일부터 7월11일까지
청파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이번 무대는 황병도씨의 연출로 박정순씨가
남자역인 화가로,조주미씨가 소설가인 여자역을 맡는등 이상적인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극중 화가역을 맡은 박정순씨는 실제로 지난해3월 관훈미술관에서 열렸던
"3인의 엑스트라전"에서 원색적인 화법으로 주목을 끌었던 화가겸
연극배우.

이번 공연중에도 극장복도와 객석벽을 이용,"무명의 배우들"을 주제로한
박정순엑스트라 개인전을 연다. 또 극중소품으로 쓰이는 6백40호짜리
그림도 박씨작품으로 사용,사실감을 높였다.

소설가로 분하는 조주미씨는 연극 "불좀 꺼주세요"에서 과감한 전나연기를
보일정도로 열연,장기공연의 기폭제역할을 했던 여배우.

공연을 10일 앞두고 마무리연습에 여념이 없는 이들은 "보다 실감나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겠다"자신감에 넘친 모습이다.

이작품은 제도와 문명의 사슬에서 풀려나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두사람의 남녀가 다 쓰러져가는 건물교사에서 1년동안 생존해 가는
얘기이다.

도시적인 문명생활과 동떨어진 이곳에서 화가지망상을 자신의 손끝에
묻어있는 상업주의를 씻어내기 위해 직장도 집어치우고 들개를 그리기
시작한다. 그 누구에게도 사육되지 않은 자유롭게 살아갈뿐 아니라 외로운
방황,야성등이 그의 마음에 들고 들개의 생활이 자기와 흡사하게 닮았기
때문에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혼신의 힘을 쏟아 캔바스위에
아흔하홉마리의 들개가 그려진 작품을 완성하는 날 그는 들개와 함께
자신의 목숨을 끊는다.

연출을 맡은 황병도씨는 "들개는 책으로 나올때부터 연극으로 만들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면서 "제도나 문명속에서 비인간화되기 쉬운 현실에서
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가슴을 울리는 신선한 감동"을 주겠다"고
밝혔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