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평.장림공단에 있는 자동차 충격 흡수기 쇼크압소버용 인발파이프
전문생산업체 유창정밀강관(대표 정윤조.61).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정밀 인발관의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 전량 공급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일본이 세계 완성차시장과 관련부품산업을 석권하면서 대일 종속이
심화되자 부품 국산화가 시급한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자동차산업이 급신장함에 따라 동반 성장한 부품산업은
국가산업경제력의 바로미터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주요부품 대부분이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그로인한 대일무역적자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충격흡수기 쇼크압소버용 인발파이프도 전량 일본수입에 의존해
왔었다.

유창정밀은 맨손으로 인발파이프 생산기술을 습득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업계의 아성을 깨뜨리고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겁없이 인발파이프 세계시장에 뛰어든 이회사는 내년부터는 일본을
능가하는 세계제일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위한 야심찬 계획을 진행중이다.

현공장 인근의 다대포 기계공단의 3천8백평부지에 중소기업으로서는 벅찬
1백억원을 투자,제2공장을 설립해 기계설비를 장치중이다.

올해말 공장가동이 본격화되면 생산규모가 월5백t에서 1천8백t으로
3배이상 확대되는 제2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제2공장은 원라인(One Line) 자동화 시스템의 미래형 공장으로
무산화가스소둔로,전수검사설비인 과류탐상기등 첨단기계를 설치,경쟁국인
일본보다 생산성및 품질의 우위를 점할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고
15%이상의 원가절감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사장이 인발파이프생산에 뛰어든 것은 지난 80년. 부산 북구 감전동에
세창강관공업사를 설립한 것이 오늘의 모체다.

지난63년 고철수집상을 시작으로 철과 인연을 맺은 뒤 강관도매업을
하면서 인발파이프에 관심을 갖게됐다.

지난80년 일본 인발파이프생산업체를 돌아보고는 국내 인발파이프업계의
기술력과 시설이 낙후돼 있음을 알게됐다. 또 국내 수요업체가 요구하는
품질을 생산하지 못해 고부가가치 품목인 자동차용 인발파이프를 전량
일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국내개발을 시도하게 됐다는 것이
창업배경.

"국산완성차에 일본부품이 사용된다는 것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일본 40여개 인발파이프생산업체를 돌며 기술을 몸으로 직접
배우기 시작했다. 인발파이프 생산기술은 타공산품과는 달리 일정한
생산매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산술에 의해 생산되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경험의 소산이라는 것이 정사장의 설명이다.

원재료인 강관의 재질이 제품마다 다르고 팽창계수도 변화가 심해
그때그때 경험으로 열처리 인발강도등을 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험은 제품의 불량품검사에서도 나타나는데 기계가 합격판정을
내려도 노련한 기술자가 목측으로 불량품을 잡아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

그러나 개발에 성공했으나 국산품에 대한 자동차업계의 불신으로 판로가
막혔다.

이에 역으로 대일본수출을 통해 국내에 그 품질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국내수요업체에 샘플을 보내 수입품과 품질비교할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 쇼크압소버 생산업체들은 가격이 싸고 품질이 수입품에 뒤떨어지지
않자 주문을 하기 시작했고 이제 전량 국산품을 사용하고 있다.

기술축적을 이룬 이회사는 여기에 만족하지않고 소형에서 대형의 고정밀
인발관을 1백% 국산화하는 사업목표를 두고 개발에 나섰다.

그결과 최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유압배관용 정밀밴딩인발관과
유압실린더용 인발관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유공압기기의 정밀배관용인 유압배관용 정밀밴딩인발관은
상공자원부의 수입대체소재기술개발업체로 지정받아 개발한 것으로 연간
1천만달러이상 수입대체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사장의 국산화와 기술개발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인발파이프
원재료인 인발강관을 부산파이프에서 50%,일본에서 50% 공급받고 있는 것을
1백% 국산화시키는 것이 올해 목표다.

이에따라 부산파이프 기술개발팀과 함께 원재료관의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불황이던 지난 몇년간에도 꾸준한 매출신장세를
유지,87년 20억원,90년 40억원,92년 4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65억원으로 잡고있으며 내년에는 80억원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정사장의 기술개발노력,끊임없는 투자,건실한 경영과 43명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으로 볼때 앞으로의 성장전망이 밝은것 같다.

대졸 관리직사원도 공장생산경험 3년을 거치게 한다는 정사장은 30여년을
철과 함께한 강철같은 투지로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부산=김문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