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성국무총리는 북한측이 제안한 `특사교환''에 앞서 오는 6월5일 판문점
에서 차관급 고위급회담 대표접촉을 갖자고 29일 제의했다.
황총리는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북한정무원 황성산총리에게 보내는 서한에
서, "핵문제와 귀측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남북고위급회담 대표접촉을 통해
적절하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접촉의 형식은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
접촉이 아닌 고위급회담 대표접촉을 제의했다. 황총리는 서한에서 "우리측에
서는 송영대. 이승곤대표등 4명의 수행원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총리의 이같은 제안은 북측의 `특사교환''이 최대 현안인 핵문제를 도외
시 한채 전격 제기됨에 따라 고위급회담 대표접촉을 통해 북한의 의중을 살
펴본뒤 이에대한 수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우리측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표접촉을 6월5일로 연기한 것도 6월2일에 있을 미국과 북한과의 차관보
급 고위회담 결과를 통해 북한이 핵문제에 대한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지
켜본뒤 그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