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관에서 하관까지 모든 장례절차를 실비로 대행해주는 성남지역주민복
지회 부설 `명복의 전화''(0342-44-4424)가 서민들에게서 호응을 받고 있
다.

명복의 전화(사무장 권형식.33)는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중
동 성남제일교회 옆 5층 이름도 없는 건물에 사무실을 낸 지 2개월 만에
2백여건의 상담활동을 벌였다.

명복의 전화 의전부장 김종복(44)씨는 일부 악덕장례업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돈을 요구하는 바람에 돈없는 상주들이 상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
고 당황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며 무의탁노인.극빈자 등
도시서민들을 위해 장례를 대행해주는 명복의 전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
다.

실제로 상례비용은 30여가지 상례용품을 포함하되 수의를 기준으로 보
통 상급(2백만여원), 중급(1백50만원), 하급(1백만원)으로 구분된다.

여기에다 장례업자가 입관에서 하관에까지 노잣돈 명목으로 한차례 10
만여원씩 모두 12차례에 걸쳐 요구하는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상례비용은
2백만~3백만여원을 넘기기 십상이어서 서민이나 무의탁노인 등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명복의 전화는 상급(1백만원)~하급(40만~50만원)으로 최고 1백
만원까지 상례비용을 줄이는 한편 운구차 임대료 등 최소비용을 빼고는
일체 부대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상담부.의전부.홍보부.사무국을 두고 염사자격증 소유자 등 상근.
비상근 근무자 10명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명복의 전화''는 개소 이후
두달 동안 수의문의 20건, 이장.묘지문의 30건 등을 포함해 모두 2백여
건의 각종 상담이 잇따랐다.

이 가운데 지난 4월 양로원 `인보의 집''에 살던 무의탁 노인 무료 상례
대행 등 모두 5차례 장례를 치렀고, 상례 위임받은 것만도 5건이 될 정도
로 지역에서 튼튼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사무장 권씨는 "일차적으로는 상례비리로 인한 서민피해를 줄이자는
것이지만 넓게는 주민 피부에 와닿는 문제에서 지역운동을 풀어가자는 뜻
이 있다"며 "앞으로 회원모집을 통해 지역에서는 물론 전국으로 이 운
동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