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유명 일식집과 대중음식점.다방 등의 수족관 물, 정수기 물, 보
리차 등에서 허용기준치보다 최고 3백60배나 많은 대장균이나 일반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 등을 위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시내 유명
일식집과 대중음식점, 다방 등 1백33곳에 대해 위생점검을 실시한 결과,
53.4%에 해당하는 71개 업소의 위생상태가 나빴다고 28일 밝혔다.
조사대상별로 보면 일식집 수족관 물의 경우 43.2%가 부적합하고, 보리차
는 55.9%, 정수기로 거른 물은 66.6%가 위생상태 불량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 중 중구 무교동 31-10 일식집 향진(대표 안문자)은 수
족관 물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당 2백마리 이하)의 36배를 넘는 ㎖당 7
천2백마리나 검출됐으며, 동대문구 청량리동 235-4 산호일식(대표 김정용)
수족관물에서는 ㎖당 7천마리의 세균이 나왔다.
정수기 물 검사에서는 서초구 서초동 대중음식점 예리성(대표 이강은)이
기준치(㎖당 1백마리 이하)보다 2백40배나 많은 ㎖당 2만4천마리의 일반세
균이 검출됐으며 대장균도 나와 음용수로 매우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리차 검사의 경우는 영등포구 영등포3가 8-1 대중음식점 (주)동원산업(
대표 오동빈)이 기준치보다 3백60배 많은 ㎖당 3만6천마리의 일반세균과
함께 대장균도 검출돼 적발됐다.
이 업소들은 수족관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거나 정수기 필터를 바꾸지 않
았으며, 보리차의 물탱크가 지저분하거나 오래된 보리차물을 그대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세균과 대장균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과
장염비브리오균으로 인해 배탈.설사 등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적발된 업소에 대해 재검사를 한 뒤 다시 적발되면 영업정지등 강력
한 행정조처를 내리기로 하고, 시내 식품접객업소 9만7천86곳에 대해서도
모두 위생점검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