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의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는 27
일 서울 형사지법 4단독 주경진판사의 입회 아래 정씨의 동생 덕일씨의 진
술에 대한 증거보전 절차를 밟았다.

덕일씨는 중거보전절차에서 "우리 형제에 대한 세무사찰이 진행되던 지난
90년11월 이전고검장이 서울타워호텔로 나를 불러내 `세무당국의 계좌추적
결과 나에게 돈을 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조성일(수배중)에게 돈을 빌려준
것으로 둘러대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덕일씨는 또 이전고검장이 지난달 24일 서울힐튼호텔의 한 객실로 자신을
불러 "검찰에서 당신 형제에 대한 내사를 하고 있는데 자금추적결과 내게
돈을 준 사실이 드러나면 조성일이게 돈을 주었다고 말하라"며 "만약에 형
(덕진씨)이 구속되더라도 곧바로 출두하지 말고 2~3개월 가량 도망다니라고
당부했다"고 진술했다.

덕일씨는 이전고검장이 이때 "롯데빌리지를 당신에게 돌려주겠다"고 제의
했으나 "어차피 돈을 준 것이 사실인데 이제와서 롯데빌리지를 되돌려 받는
다고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덕일씨는 이전고검장이 당시 이같은 말을 하면서 몹시 당황하고 초조한 기
색이었으며 이 자리에는 조성일씨가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덕일씨가 구속된 박철언의원과 관련해 "지난 91년11월
하얏트호텔 2층 화장실에서 박의원에게 7백만원을 주고 이후에도 같은 호텔
사우나 탈의실에서 두차례에 걸쳐 각각 5천만원씩 모두 1억원을 추가로 주
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도 증거보전 절차를 마쳤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