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중앙상무위 의장인 정재철 의원의 재산은닉이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민자당이 이를 문제삼지 않을 방침을 밝혀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정의원이 가족 명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동방상호신용금고가
설립된 73년 1월은 정의원이 설립인가권을 갖고 있는 재무부 산하 전매청(
담배인삼공사 전신) 차장으로 나가 있다가 기획관리실장으로 옮기기직전인
때여서 정의원의 이 회사 주식 보유가 로비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또 정의원이 재산공개 때 주식보유 현황을 은폐한 것도 주식보유가 비리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동방상호신용금고는 정의원과 절친한 관계인 서성환 태평양화학그륩회장의
아들인 서영배(37.태평양종합산업 회장).경배(30.태평양화학 지원담당 부사
장)씨 등 서씨 일가가 전체 지분의 59.85%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정의원이 가족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동방상호신용금고의 주식은 지금까
지 밝혀진 12억1천만원(액면가) 이외에 처남인 전창원씨 명의의 6억4천만원
(지분율 10%, 12만8천주)이 더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정의원의 이회사 주식
보유액은 모두 18억5천만원(지분율 28.91%)이다.
한편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지난번 재산공개가 자발적으로
이뤄졌던 점을 감안해 정재철 중앙상무위 의장의 주식 은폐건을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이런 민자당의 결정은 지난 4월의 재산공개 파동 당시 김재순의원 등 5명
이 출당 또는 의원직을 사퇴했고 김영진의원 등 6명이 공개경고를 받았던
사실과 비교해 볼 때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재산을 은폐.누락시킨 사실이 일단 재산공개 직후에만 드러나지 않으면
제재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김에 따라 앞으로 공직자들의 성실신
고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