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올1.4분기 GNP(국민총생산)내용은 한마디로
실망적이다. 그것은 우리경제가 아직도 부진의 늪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으며 기업들의 투자마인드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있는 현실을
단적으로 설명해준 내용이었다.

발표된 1분기중의 GNP성장률 3. 3%는 표면상 우리경제가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의 2. 8%를 저점으로 일단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징후일수
있다. 그러나 한편 그렇게 보기에는 몇가지 난점이 있다.

우선 그 수준이 너무 낮다. 그것은 지난해 3분기와 같은 수준이며
1분기(7. 4%)와 비교해서는 절반에도 훨씬 못미친다. 게다가 정작
중요한것은 그나마 전기 가스업과 운수 통신 금융업등 서비스부문의 상대적
견조세(5.4%성장)덕분이고 경기회복과 활성화의 축이자 견인역할을 해야할
제조업이 고작 1. 4%의 성장에 머문 점이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고속성장에 밀려 지난89년이후 수년간
제조업성장률은 평균을 밑돌아 왔으나 91년 4분기부터 반전되었다가 작년
4분기에 0. 3%로 크게 곤두박질친바 있는데 아직도 그와 같은 흐름에
변화가 없다는 뜻이 된다.

수출의 높은 증가세(12. 1%)가 한가닥 위안이긴 하지만 둔화된
민간소비증가율(5. 5%)이 말해주는 내수부진과 엔고및 중국특수등
해외요인때문이란 생각을 하면 문제가 없지않다. 특히 이 기간중
경공업성장률이 마이너스 5. 4%로 후퇴하고 중화학공업이 4. 6%
성장한데서 알수있듯이 수출증가는 주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제품
덕분이었다.

이같은 1분기중의 경제업적은 새정부의 신경제에 큰 부담이라고 해야
옳다. 특히 가장 큰 부담은 설비투자가 10. 1%나 감소한 사실이다.
설비투자는 작년3분기이후 계속 뒷걸음질쳐 왔다.

물론 경기활성화 100일계획이 발표된것은 1분기가 거의 다 지난
3월하순이었으며 금세 효과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1월26일의
1차규제공금리 인하조치등에 자극받아 투자가 조금은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됐었다.

투자부진과 물가불안의 걸림돌이 걷혀야만 신경제와 제도개혁이 무리없이
추진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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