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원래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태어나는데도 끊임없는 욕망때문에
괴로워한다. 아무리 풍요롭게 사는 사람도 좌절하고 불행에 빠질 때가
많다. 또 사람이 태어나면 누구나 다 늙어가고 병에 걸리며 끝내는 쓰러져
죽는다.

호화로운 궁전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던 싯다르타태자의 고뇌는 여기서
출발한다. 그는 한때의 덧없는 줄거움보다 더욱 높고 훌륭한 가치가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싯다르타는 29세때 괴로움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얻고자 왕자의
지위와 가족을 버리고 출가하여 방랑자가 된다. 그는 출가 인도인들
특유의 고행6년만에 바로 깨달음(정각)을 얻고 "깨달은 사람"을 뜻하는
불타가 된다.

불타는 네가지 진리를 깨닫는다.

인간은 본래 괴로운 존재이고 그 괴로움의 원인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에
있다는 것이 두가지 깨달음이다.

또 한가지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완전히 떨쳐벌릴수 있는 경지에
이를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비운 사색,즉 선정을 통해 현상계를
있는그대로 볼때 마음의 번뇌와 속박에서 벗어나게 된다. 해탈이다.
해탈은 인간으로 하여금 참된 자유를 누리게 한다.

또 다른 한가지는 이기심과 욕망을 끊어버리는 수행방법인 팔정도다.
올바른 견해 결의 언어 행위 생활 노력 사념 명상을 뜻하는 정견 정사 정어
정업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이다.

불교철학에 심취했던 독일의 시인 헤르만 헤세가 얘기한 것처럼 불타의
보배와 비밀은 그 가르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대각할때 체험한 것속에
있다. 불교의 교리는 그런 점에서 어느 종교의 그것보다 현실주의적이고
실증주의적이다. 그만큼 불교는 인간의 현실생활에 쉽게 파고 들어
밀착될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1621년전. 삼국시대와 고려조의 번창기를
거치면서 그 뿌리를 이 땅에 깊게 내렸고 우리의 의식 저변에는 불교사상이
어느 누구에게나 어느만큼은 자리해 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싯다르다의 고뇌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부정부패와 비리의 행렬.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이
빚어낸 소산이 아닐수 없다.

불타가 탄생한지 2537년이 되는 오늘만이라도 불타의 가르침을 한번쯤
선정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