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률이 크게 낮아지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및 수도권과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나타나고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해도 50%이상의 분양률을 보이던 대전 목포등 일부 지
방에선 초기분양률(1~3순위접수분)이 10%이하로 떨어져 분양공고를 내놓고
도 사업자체를 포기하는 업체까지 생겨나고있는 실정이다.
26일 주택건설업계에따르면 지난1~12일 대전시 서구 정림동에서 9백98가
구의 아파트를 공동분양한 벽산건설과 코오롱건설의 경우 전체 분양물량의
3.2%인 32가구만 신청접수됐다.
이에따라 벽산과 코오롱측은 분양신청자들의 동의를얻어 대전시 서구청에
아파트분양자체를 취소하는 절차를 밟았다.
벽산과 코오롱측은 올하반기에 분양가를 낮춰 재분양할것을 검토중이다.
또 대전 송강지구에서도 지난4월초 계룡건설과 태영이 9백80가구의 국민
주택규모이하 아파트를 분양했으나 분양실적이 20%선에 그쳤다.
주택건설업체의 명문으로 꼽히는 우성건설 역시 지난4월 목포 하당지구
에서 4백70가구의 아파트에대한 청약신청을 받았지만 1~3순위 접수에서
분양률이 10%정도에 머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에따라 하당지구에서 분양을 계획하고있던 동아건설은 분양시기를 늦추
면서 평형을 소형평형위주로 조정했고,삼성종합건설은 3세대동거형아파트
를 개발하는등 이 지역에서의 미분양타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여수 청주 평택등지에서도 아파트분양률이 낮아지고있다.
이들지역은 지난해까지 분양률이 평균 40%를 웃돌았지만 올들어서는 20%
대로 크게 떨어지는 추세이다.
지난5월중순 여수 미평동에서 1천3백66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던 선경건
설은 분양률이 20%에 불과,여수지역에서만도 1천가구이상의 미분양물량을
안게됐으며 지난3월 평택비전지구에서 9백6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던 럭
키개발과 동성도 분양률이 26%에 그친것으로 알 려졌다.
이밖에 5월중순 청주 율량동에서 3백65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던 성원건
설 역시 분양률이 21%에 머물러 주택은행융자와 별도로 또다른 은행융자
알선을 검토하는등 미분양물량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
다.
주택건설업계에서는 올들어 아파트분양률이 낮아지고있는 이유를 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침체,주택가수요가 거의 사라진데다 올해초 주택건설물량
할당제가 폐지됨에따라 업체들이 신규아파트사업에 잇달아 나서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다.
더구나 택지매입에 투입된 자금을 조기회수하기위해 분양을 서두르는 업
체들이 많아 주택분양률이 낮아지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것으로 업계에
서는 내다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