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의 정기어린 글동산에서 6년동안 정답게 뒹굴며 학업연마에 충실했던
경복고31회(1956년 졸업). 서로가 사회각계로 흩어진지 벌써 3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경복고삼일산우회회원들은 고달픈 삶의 길목에서
고교시절의 동심 그대로 우정을 끈끈히 이어 건강과 화목속에 번성해
나가고 있는것은 큰 행운이고 기쁨이 아닐수 없다.

인생의 승리자는 사회적 신분이나 경제적 능력에 의해 평가될수 없고 오직
참다운 우정을 나눌수 있는 친구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평가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경복고 31회 83명의 산우들은 매월 둘째 일요일 정기산행대회를 갖고
국내 유명산을 찾아 나서는데 거의 모두가 참석해 대단합의 장을 이룬다.
또 매주 일요일에는 북한산 구기동 산행로 입구에서 뜨거운 악수와
환성으로 만나 깃발을 앞세우고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산행길에서 서로를
보살피며(인내)격려(용기)해주는 아량을 배운다.

학연이 맺어준 43년간의 우정의 공동체는 일요일의 북한산계곡을 낭랑한
웃음의 동산으로 만든다.

아늑한 계곡에서 휴식을 겸한 중식시간 "너""나""야"의 허물없는 대화는
다른 산행객들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사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감싸고
이끌어 주는 훈훈한 우정이 무척 그리운 지천명의 나이에 우리 산우들은
친구를 통하여 진실된 나를 비쳐보려는 노력속에 그들과 더불어 나를
키우고 나와 함께 우리를 형성하려는 열망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국회의원 장관3명을 배출하고 법조계 실업계 교육계등 모든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다해내고 있는 쟁쟁한 명문고교출신들이지만 정답던
얼굴들과 더욱 정다워지기 위해 사회적 지위의 높낮음 없이 옛날의
벌거숭이 그대로를 재현해 내고있다.

회원 직계존속의 경조사에는 빠짐없이 모두가 참여하여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산행길에서 익힌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조화를 추구해 나가는
미덕을 듬뿍 베풀어 준다.

순진한 동심으로 되돌아가 격의없는 친구 순진한 친구들의 정다운 마음을
묶어 영원한 우정을 기리는 삼일산우회 회원들은 산이 가르쳐 준 인생의
모든 해답을 가질수 있게 되었고 산스러운 친구로서의 우정이 영원히
이어져 부디 삼일산우회의 깃발은 한국산악사의 한가운데서 당당하게
휘날리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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