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미처 복권되지 못한 채
숨진 박성철 예비역 해병대 소장(25년생)에 대한 명예회복과 국립묘지 이
장이 추진되고 있다.

한화갑 민주당의원 등 박씨와 같이 수난을 당했던 동료 친지들은 박씨의
복권과 국립묘지 이장을 위해 당국과 협의에 나섰고 해병대 후배 동기들
도 이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청와대에 낼 예정이다.

정부당국에서도 새로운 문민정부에 걸맞게 박씨의 복권을 긍정적으로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0년 5월 17일 자정 신군부는 비상계엄령을 전국에 확대하는 한편 김대중
문익환 예춘호씨 등 민주화를 요구하던 인사들을 사회불안조성과 학생소요
의 배후조종'' 혐의로 전격연행, 이들을 군법재판에 회부했다.

당시 예편후 김대중씨의 경호실장을 맡고 있던 박씨는 군사법정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다음해 5월 당국의 잔형 면제조치로 출감했다.

박씨는 출감 후 김영삼대통령 등과 함께 `민추협''에서 활동하다 84년1월
31일 김대중씨 귀국환영행사를 준비하던 중 지병인 심장병에 과로가 겹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