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이 올해 말부터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호황기에
대비, 베트남이나 중국 등지로 조선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선박수리전문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베트남에 선박수
리-해체작업을 할 수 있는 조선소를 베트남선박연합측과 합작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측은 남부 호치민이나 북부 하노이시 인근 항구를 조선소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보반 키에트 베트남
총리가 반한,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했을 때에도 베트남 조선업진출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측의 베트남 진출시도는 지난해말을 기준해 세계적으로 노후선박
비중이 유조선의 경우 57%에 이르는 등 앞으로 선박 신조는 물론 해체-
수리 수요가 크게 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 도크는 이 수요를 감당
해 내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도 베트남이나 중국에 조선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측은 국내 조선 도크가 소규모인데다 신조선 수주가
를 안정시키기 위해 도크 신-증설을 자제토록 주요 조선국간에 합의돼 있
어 국내에서는 조선 호황기에 대비한 도크 증설이 현 단계에서는 쉽지 않
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측은 만약 조선설비 신-증설이 계속 규제될 경우 중국 방글라
데시 베트남등 인건비가 싸고 선박 통행이 많은 동남아지역에 조선소를 건
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4월말까지 국내 조선업게 수주량은 42척 232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0.4%나 늘어나는 등 조선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