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서점가는 "책의해"열기에도 불구,판매면에서 전반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렸고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이렇다할 베스트셀러가 없는
가운데 "가벼운 읽을거리"들이 판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책의해"에 거는 출판계의 기대와는 달리 독서시장이 크게 위축되고있는
이유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사정한파의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출판사측에서도 주변상황이 워낙 불투명해 좋은 책을 내기보다는 상업성을
띤 "반짝출판물"을 선호,눈에 띄는 베스트셀러가 없는 형편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22일 종로서적이 집계발표한
93상반기베스트셀러동향에 따르면 "누군가 무엇이 되어"(대홍)"소설
목민심서(삼진기획)"소설 토정비결"(해냄)"여보게,저승갈때 뭘가지고가지"
(고려원)"우리사는 동안에"(고려문화사)"아름다운여자"(자유시대사)
"세상을 보는 지혜"(둥지)"풍요로운 사라의길"(장원)"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것을"(살림)"마지막이라는 말보다 더슬픈말을"(성현)등이 각각
상위1~10위를 차지,새로나온 책보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팔려온
스테디셀러들이 대부분이다.

뒤늦게 출간돼 상위권에는 들지못했지만 이기간중 화제가 됐던 책들로는
대학수학능력시험대비서로 크게 각광을 받고있는
"교양논리학시리즈"(사계절)와 대통령을 소재로한 꽁트집 "YS는
못말려"(나래미디어)등이 꼽힌다.

또 종로서적이 뽑은 1백대 베스트셀러가운데 소설부문이 모두 28종이 올라
소설의 인기도가 점차 회복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국내소설이
20종,번역소설이 8종이며 이는 "소설토정비결""소설목민심서" "소설동의
보감"등 역사인물소재소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있는데다 양귀자 이문열
안정효 박완서씨등의 순수문학작품류가 지명도를 바탕으로 꾸준히 팔려나
갔기때문. 소설부문의 뒤를 이어 비소설이 20종,시가 12종,사회 15종,
인문 11종,기독교 5종,어린이부문 5종이 각각 1백대 베스트셀러안에
진입했으며 자연과학부문은 한권도 포함되어있지 않다.

비소설부문에서는 지난해10월 출간된이래 중년독자층을 깊게 파고들고있는
석용산스님의 "여보게,저승갈때 뭘가지고가지"(고려원)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세상을 보는 지혜"(둥지)는 청소년취향에 가까이 다가가 각광을
받았던 책이다. 또 전문작가가 아니더라도 자기분야의 뒷얘기들 진솔하게
써 독자들의 공감대를 얻어낸 작품들이 많았다. 전위무용가인 홍신자씨의
"자유를위한 변명"(정신세계사),방송인인 이숙영씨의 "어쨌든 튀는
여자"(청맥)와 임백천씨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남자"(신구미디어)등이
관심을 모았던 책들.

시부문은 아직까지 기성시인들의 순수작품들은 뒷전에 밀린채
"이사랑"(창현문화사)"친구의 소중함을 느낄때"(오늘의 책)등 청소년취향의
시들이 대부분 상위순위에 올랐다. 사회과학부문에서는
"권력이동"(한국경제신문사)"W이론을 만들자"(지식산업사)등 장기베스트
셀러를 제외하면 대부분 전문이론서보다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구성된 생활경제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고 특히 만화로 꾸민
"한국.한국인.한국경제"(동아출판사)가 특이한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백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