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여파로 기호식품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식품산업의 부문별 경기
에 대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라면과 빵류 등 기초식품의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
이는 반면, 음료 제과 발효유제품 등 기호식품은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은 올들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 1.4분기중에만 전년대비 1
0.3%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매출감소세가 회복된 것
으로 지난달과 이달들어서도 매출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농심의경우
지난 3월말까지 9백26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나 늘어났다.
제빵업계중에서 저가 기초식품인 봉지빵 등 양산빵도 매출증가세가 되
살아나 본격적인 성수기로 접어든 지난달부터 지난해 매출수준을 웃돌고
있다.
삼립식품은 이달들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이상 높게 잡은 목표량을
3~4%정도 초과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샤니도 "더블소프트" 등 고가의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면서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기 시작했다. 우유
는 각사가 각종 고가유가공제품을 개발해 매출이 늘고 있다.
일반시유도 지난해 남양유업이 고급신제품으로"다우"를 출시한 이후
매일유업의 "비피더스" 건국종합축산의 "닥터유" 서울우유의 "미노스"
등 고가품을 내놓아 상대적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요구르트 등 발효유는 매출이 계속 감소해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13
%정도 줄어들었고 지난 91년 처음 선보인 신제품영역인 마시는 요구르
트는 지난해보다 1백%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청량음료는 지난달
까지만해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5%정도나 감소했고 특히 탄산
음료의 매출이 20%정도까지 줄었다. 최근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다소
되살아 나고 있지만 매출이 부진했던 지난해에 비해 4~5%정도 늘어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스류 등 대부분의 음료 매출이 부진
한 가운데 캔커피와 스포츠음료 분야에서는 신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매
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조미료는 지역별 매출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원 등 발효
조미료는 판매고가 전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육가공분야에서도 업체별
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정도 떨어져 신제품 출시가 어려운 실정이
다.
이와 관련, 제일제탕 롯데햄우유 진주햄 등 육가공업체들이 이같은 상
황을 반영해 올들어 새로운 제품의 출시를 자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