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은행 안영모은행장의 불법비자금조성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김
태정검사장)는 민자당 이원조,김종인의원과 이용만 전 재무장관이 안행장으
로부터 수억원씩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다음주초쯤 이들을 소환할 방
침이었으나 이의원이 돌연 출국함에 따라 임시국회가 끝나는 21일쯤 김의원
을 곧바로 소환,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사정바람이 불기시작한 3월말 해외로 출국한 이 전 재무장관과 18
일 출국한 이의원은 일단 기소중지한뒤 귀국 즉시 사법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이의원의 돌연한 출국은 검찰이 이의원의 혐의사실에 대한 물증을
확보한 시점과 거의 일치하고 있어"배후세력"이 도피를 사주 또는 방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검찰은 허위영수증을 처리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지난달말 구속된 안
행장으로부터 이의원등 국회의원 2명과 이 전 재무장관에게 수억원씩의 뇌
물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그동안 수표추적등 물증확보에 주력해 왔다.
안행장의 검찰진술에 따르면 89년 동화은행이 설립된 뒤 당시 재무위 의원
으로 5~6공에서 "금융계황제"로 불리던 이의원에게 "동화은행이 신설은행이
어서 어려움이 많으니 잘봐달라"며 서너차례에 걸쳐 2억여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안행장은 김의원에게는 청와대경제수석에 취임한 90년이후부터 4~5차례에
걸쳐 3억여원을 줬으며 이 전 재무장관은 90년 은행감독원장시절부터 재무
부장관으로 재직하던 92년까지 8억여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달말부터 수표추적작업에 들어갔으나 안행장이 은행자체에서
1차로 돈을 세탁해 이의원등에게 전달한데다 그뒤에도 6~7차례나 시중 여러
은행에서 가명계좌 입출금,소액수표 교환등의 세탁과정을 거치는 바람에 물
증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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