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출국한 민자당 이원조의원은 조만간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19일 알
려졌다.
한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이의원은 동화은행 수사과정에서 수뢰혐의가 드
러나자 여권 핵심부에 <의원직 자진사퇴>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희망하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이의원은 임시국회 회기중 사퇴하면 국회 본회의표결을 거쳐
야 하기 때문에 원래 임시국회 폐회직후 의원직을 사퇴할 계획을 갖고 있었
다고 밝히고 이같은 그의 뜻은 청와대에도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당초 이같은 계획을 국내에 머무르면서 추진하려했으나 최근 동
화은행수사가 급진전되어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해보이
자 일단 출국한뒤 국내상황을 지켜보면서 의원직사퇴를 선언하기로 한것으
로 알려졌다.
한 여권관계자는 또 "노태우전대통령의 동서로 이의원과 함께 6공과 또다
른 실세였던 금진호의원도 이의원이 사퇴한 이후 김영삼정부의 개혁정책에
부담을 주지않기위해 곧 의원직을 사퇴,정계를 떠나 조용히 은거할 계획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철언의원이 사법처리되고 금.이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노전대통령
의 처남인 김복동의원(국민)의 거취도 영향받을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반면 이의원과 함께 동화은행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의원은
아직 별다른 의사표명이 없는 가운데 사법처리여부가 주목된다.
다른 한 여권핵심인사도 "이제는 정치적 파문이 빨리 수습되어야할 단계"
라고 전제한뒤 "슬롯머신 사건에 박철언의원 외에 몇명의 의원이 관련됐음
이 드러나고 있지만 대부분 어떤 청탁과 관련된 사안이 아니기에 형사처벌
대상은 안될 것으로 안다"고 밝혀 동화은행.슬롯머신 사건수습이 더 이상
의 파문없이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