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은 보다 더 과감하게 중국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만한 신규시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해공 신익희선생의 친손자 왕중경씨(54.한국명 신중경)는 한국기업들의
중국투자자세는 일본 미국등의 경쟁기업에 비해 너무 소심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해공선생의 외아들 하균씨와 중국인부인 우립인여사 사이에서 태어나
신중경을 한국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모험대상이 아닙니다. 어마어마한 투자대상입니다. 대륙
전체가 시장논리에 자극받아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투자대상에 기업이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상식아닙니까"
천진 신한컴퓨터소프트공사와 북경 신한동력전기공사등을 경영하는
기업가이기도 한 그는 한국기업의 느린 걸음걸이를 이해할수 없다는듯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는 지난달 28일 한국기업의 중국투자를 촉진키위해 천진시인민정부
특사자격으로 방한했다.

그는 앞으로 개선해야할 한국기업의 "만만디자세"를 천진경제기술개발구에
조성될 한국공업단지에서 찾는다.

인근 단지의 경우 외국기업들이 진출,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것과
대조적으로 한국단지는 맨땅인채 놀고 있다는것.

"중국정부가 한국에 대해 호의를 가지고 아주 싼값에 노른자위땅을
빌려준겁니다. 빠른 시일안에 한국기업이 입주해야 합니다. 인근
외국경쟁회사들이 돈을 더 줄테니 자신들에게 넘겨달라고 아우성입니다"
한국기업의 진출이 더이상 늦춰진다면 한국과의 계약이 온전치 못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한다.

그는 한국기업의 중국내 광고활동도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중국 전역에 걸쳐 기회있을 때마다 광고공세를 펴고 있다고 그는 전한다.

"한국기업들은 일본보다 늦게 중국에 진출한 만큼 광고를 늘려 제품과
기업이미지를 중국인에게 심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오는 7월22일부터 28일까지 천진에서 열리는 제1회
전국대학생음악연주회가 TV광고를 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귀띔한다.
중국 중앙TV와 천진TV가 3일에 걸쳐 중계방송한다고.

"한국기업에 우선적으로 광고권을 주기 위해 일본기업의 신청을
보류해놓은 상태입니다"이번 행사의 광고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그는
이번이 신씨로서 한국에 도움이 될수 있는 기회라며 한국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

많은 한국기업인들과 만나 중국투자를 논의했다는 그는 지난 16일 한국을
떠났다.

<고기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