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를 구속수사중인 검찰이 광주지검 최인주 사
건과장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검찰 관계자의 비호.연루 의혹이 끈덕지게
제기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의
도적으로 내부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검찰은 정씨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에서 6공 실세들인 엄삼탁 병무청장
과 박철언 의원(국민)의 개입 사실을 밝혀냈으나 이들 두 사람에 대한 사
법처리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18일 "6공 실세 중의 실세인 박 의원과 엄 청장이
정씨를 비호하면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밝혀냈다는 것만으로도 검찰수사
는 성공한 것 아니냐"며 더이상 수사를 확대할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검찰 주변에서는 현직 검사장 2~3명과 부장검사 및 평검사
4~5명이 혈연.지연.학연 등으로 연루돼 정씨의 비호세력으로 활동했을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구체적인 비호행각까지 들먹여
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수사는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씨와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는 검사장급 간부는 O S C씨 등이다.
C씨의 경우 동생이 정씨가 운영하는 호텔의 임원을 맡았던 것이, S씨는
정씨와 친분이 두터운 전 호국청년연합(호청련) 총재 이승완씨와 고교
동창이라는 학연이 계기가 돼 금품수수 등의 구설에 오르고 있다.
또 O씨의 경우 예부터 정계에 발이 넓고 각계의 실세들과 정치적 접촉
을 자주해온 사실등을 근거로 정씨형제와의 관련설이 나돌고 있다.
서울지검 고위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현직검찰 간부들이나 관계자들이
관련있다는 진술이 나오거나 정기상납, 지분소유등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
면 성역없이 수사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원론적인 수사원칙을 밝히면
서도 "그러나 아직까지 드러난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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