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9단이 4국에서 패배,5국에서 최종승부를 가리게 됐다.
서 9단은 18일 싱가포르의 마리나 만다린호텔에서 열린 제2회 잉창치
(응창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 제4국에서 일본의 오타케 9단에
게 9집을 져 2대2 동률을 이뤘다.
순번에 따라 백을 진 서 9단은 이날 오타케 9단을 맞아 느슨한 반면
운영으로 일관하는 소극적인 대국을 펼쳐 2시간 45분간의 단명국으로
완패했다.
서 9단은 초반 오타케 9단의 향소목 포석에 양화점의 세력 포진으로
맞섰으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연이은 완착(백 80수 등)으로 조금씩 밀리
기 시작했다.
반면 오타케 9단은 중반에 접어들 무렵 이미 우변에 30여짐의 대가를
형성했고 좌변에도 웅장한 세력을 쌓아 기선을 잡았다.
중반 첫 승부처는 좌변 흑집에 대한 삭감수였으나 서 9단은 강력한 공세
를 펼치지 못한 채 삭감에 실패, 미세한 계가바둑으로 이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대목에서는 강력하고 끈기있는 승부수가 절대적이었으나 서 9단은 미
지근한 삭감작전으로 오히려 흑대가를 굳혀주는 결과가 됐다.
중국의 여류기사 예내위 9단은 "전체적으로 느슨한 바둑이었다"고 아쉬
움을 표시했으며 김수영 6단도 "승부수를 던지지 못했다"며 불만족스러워
했다.
서 9단은 대국이 끝난뒤 "3국에서는 쉽게 이겼으나 4국에서는 너무 쉽게
져버렸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5국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잉창치배 2연패
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제 5국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