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이 능력없는 사람이 큰상을 받게돼 송구스런 마음뿐입니다.
염색업계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산경영상 제2회 수상자로 선정된 곽태환 세화섬유사장(56)은 훌륭한
기업인들이 많이 있는데 보잘것 없는 사람이 수상하게돼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힌다. 하지만 이번 수상이 염색업계를 위해선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옷을 입지 않고는 살수 없듯 염색이 없는 옷감은 상상할수
없습니다. 그만큼 염색은 중요한 산업이고 개발여지가 무궁무진한
분야입니다"
곽사장은 그러나 염색업계라면 무조건 공해의 주범으로 몰아세우고
근로자들도 대표적인 3D업종으로 인식,대다수의 염색업체들이 인력난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다.

따라서 정부가 외국인근로자 연수제를 확대하는등 인력난해소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자신의 얘기보다는 업계의 애로를 대변하는 말로 서두를
꺼낸다.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나온뒤 (주)선경 수원공장염색과에서 12년간 일한
곽사장은 72년 세화섬유를 설립,현재까지 33년동안 염색인의 외길을 걷고
있다.

염색분야중에서도 가장 낙후됐던 날염분야에 전념하면서 오늘날
기술수준을 선진국의 90%수준까지 끌어올리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특히 한국화학연구소와 손잡고 4년동안 연구끝에 지난해 개발한
알칼리방.발염기술은 이탈리아나 일본등 선진국에 버금가는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알칼리방.발염방식의 날염은 공해발생과 기계부식을 줄이고 원가도
30%가량 절감할수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날염은 대부분 이방식으로 바뀔 혁신적인 내용이
될 것입니다"
반월공단에 있는 세화섬유는 1백53명의 종업원중 70%이상이 5년이상
근속자이다. 철새근로자가 많은 염색업계 풍토에선 드문 일이다. 이는
곽사장이 그만큼 종업원복지에 힘쓰고 있기 때문.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