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임금교섭기가 되면 북한이 우리 근로자들의 임금투쟁을 촉구해왔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총액임금 반대 또는 노동현실등을 중점 이슈로 하여
대남선전을 가열하고 있다고 한다.

새정부가 출범한 이후 우리사회는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노동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지난 5월1일 노동절집회를 처음
허용했으며 전노협등 이른바 재야 노동단체들과도 대화를 넓혀가고 있다.
이에 부응하여 노동단체들도 임금투쟁의 노동운동을 지양하고 경제회복과
경제사회의 구조적 결함,제도적 모순의 시정에 초점을 맞춘 노동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사회는 노.사.정이 노동운동을 보는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런데 북한에서 과거와 변함없는 자세로 우리근로자들에게 과격한 춘투를
선동한다는 것은 같은 동포로서 여간 섭섭한 행동이 아니다. 물론 북한의
전술전략이란 으레 그렇고 그런 것이라는 마음으로 북한의 대남선동을
묵살해 버릴수도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와 개혁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국민들처럼 북한도 조금은 변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대남선전선동을 통해 남한내부의 혼란을 부추겨 보겠다는 소아적 차원에서
벗어나 앞으로 통일이라는 대아적 차원에서 남한과 더불어 산다는 마음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점이 바로 우리의 바람이다.

현재 많은 우리기업들은 북한과 경제교류를 통해 북한의 취약한 경제를
일으키려고 여러가지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언제라도 북한의 경제건설을
협력해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만일 노사분규가 일어나고
경제가 파탄에 빠지게 된다면 어떻게 북한을 도와줄수 있겠는가.

북한이 구시대의 유물인 대남선전선동만 일삼고 있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며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위이다.

거듭 북한의 이러한 대남선전선동이 궁극적으로 북한에 아무 이득이
없다는 것을 지적해 주고 싶다.

김성숙(경북 포항시 죽도 1동 39의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