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과거 정권의 비리를 밝히기 위한 6공 청문회나 6공비
리특위는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14일 15일로 창간5돌을 맞는 <한겨레신문>의 김중배 편집
위원장과 가진 특별회견에서 "새 정부에서의 부정부패 척결은 정권교체
기의 일회성 통과의례가 아니며, 나의 임기중 계속될 것이므로 별도의 청
문회나 특별기구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12.12 사태를 합법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황인성 총
리의 해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 "황 총리의 발언 중 일부 표현이 잘못되
었다는 것은 나 자신이 지적하였으며, 그래서 대변인을 시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게 한 것"이라면서 "황 총리 자신도 몇차례 공개적으로 사
과했으므로 이 문제는 매듭지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
이 출범한 지 얼마 안되어 장관들 중에 실수를 한 분들도 있는 듯하나 시
간이 지나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잘해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여 일부의 개각설을 부인했다.
김 대통령은 개혁은 혁명과 다르다고 전제해 "혁명에서는 반대하는 사
람을 배제할 수 있지만 개혁은 모든 것을 끌어안으면서 해야 한다"고 말
하고 "과거의 인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백안시해서는 안되며, 현 정부의
개혁정책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개혁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말했
다.
김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특별담화''에 대해 "일부
실망스러워하는 분도 있을 것이지만 미움과 갈등의 악순환은 끝맺어야 한
다"며 "잊지는 말되 과감하게 용서하고 화합하자는 간곡한 당부를 광주
시민이 받아들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