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는 14일 89년 방북한 뒤 해외에 머물다 지난달 27일 귀국한 소설
가 황석영(49)씨가 독일 체류 당시 대변인으로 있던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범민련)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황씨에게 국가보안법상의 반국가단
체 구성.가입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안기부는 또 황씨에게 국가보안법상의 지령수수 탈출, 회합, 금품수수
혐의와 형법상의 일반이적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안기부에 따르면 황씨는 89년 3월부터 5차례 북한을 오가면서 북한의
지령을 받고 독일.일본 등지에서 국가보안법 철폐, 미군 축출 등을 주장
해왔으며, 90년 8월 북한에서 열린 범민련 발족식에 참가해 북한통일전선
전위조직인 이 조직의 대변인을 맡아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왔다는 것이다.

황씨는 이어 미국으로 범민련 공동사무국을 옮긴다는 북한의 방침에 따
라 91년 11월 미국으로 건너가 계간지 <남.북.해외> 발간, 영화 <장길
산>의 남북공동제작 등 친북문화선전활동을 해왔으며, 92년 12월 미국을
방문한 북한 통일전선부 부부장 한시해로부터 새로운 동포조직을 만들라
는 지시와 함께 공작금 25만달러를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안기부는 범민련이 국내 및 해외 친북통일세력을 규합한 통일전선공작
조직체로 북쪽본부에 북한 통일전선부 간부들과, 해외본부에 재독음악가
윤이상, 재일 조총련 간부 김정수, 재일 한통련 의장 곽동의 등 친북인물
들로 구성돼 고려연방제 통일방안과 친북통일투쟁을 표방하며 활동해온
반국가단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