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피아노제조용 남양재의 가격이 계속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초에 비해 3배가량 올랐죠. 이것이 오히려 우리 피아노의 국제경쟁력을
되살리는 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
이호진삼익악기사장(52)은 피아노의 원자재인 목재값의 인상이 역으로
삼익피아노의 수출을 촉진시키고 있다는 뜻밖의 분석을 한다.

"국제경쟁력이란 경쟁 상대방에 비해 가격과 품질면에서 우위를 차지할때
가능해지는 겁니다. 이런면에서 볼때 삼익은 남양재가 산출되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월200만달러 규모의 피아노 목재부품생산공장을
갖추고있어 미.일업체들에 비해 원자재구입가격에서 월등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사장은 지난해 4월에 완공한 현지법인 삼익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피아노부품을 직접 생산함에 따라 경쟁사들에 비해 약40%정도 낮은
가격으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힌다.

또 들여온 부품을 인천공장의 정밀조립라인을 통해 완성시키기 때문에
품질면에서도 훨씬 앞서기 시작했다는 것.

이러한 삼익특유의 여건 덕분에 선진국들의 피아노수요 감소에도
불구,지난 4월말현재 삼익피아노의 수출실적은 3,686만2,000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2%나 신장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들어서는 피아노의 핵심부품에 사용되는 스프루스등 알래스카산
목재값도 갈수록 뛰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부문도 중국 하얼빈에
북양재가공공장을 가동중에 있어 경쟁업체보다 절반가격에 부품목재를
들여오고있습니다. 더욱이 중국공장에 300만재에 이르는 대규모의
북양재를 확보해놓고 있어 경쟁업체들을 따돌릴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이사장은 이같은 가격경쟁우위가 미국및 동남아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임에
따라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200만달러 늘린 1억2,000만달러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특히 이번 피아노수출회복을 계기로 그동안 주춤해있던
전자악기분야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한다.

"악기수요가 차츰 전자화 성향을 띠기 시작함에 따라 인천공장의
디지털피아노와 키보드등 전자악기 생산라인을 올 하반기까지 자동화해
량산체제를 갖추게됩니다. 따라서 국내 판매가격도 낮출수 있게된거죠.
삼익은 앞으로 5년이내에 악기시장중 40%정도를 전자악기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대규모 집적회로를 내장한 독특한 전자악기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사장은 일본악기업체인 야마하의 매출중 60%정도가 전자부문인 점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전자악기 바람은 곧 불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관련,삼익은 충남 대덕연구단지에 200억원의 자금을
투자,전자악기등의 개발을 위한 악기연구소를 설립할 계획도 추진중이라고
덧붙인다.

<이치구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