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불지로 치솟던 어음부도율이 낮아지고있다. 작년 10월 0. 17%까지
솟구쳤던 어음부도율이 올 1.4분기중 평균 0. 11%로 떨어진데이어 4월엔
0. 10%로 더욱 하락했다.

작년 10월 최고
경제계일각에서는 그동안 기업들의 무더기부도를 물고온
중소기업구조조정이 일단락된데다 새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있다는 "신호"가 아니냐며 반색하고 있다.

어음부도율이란 기업이 물품대금등으로 발행한 어음을 만기가 됐어도
결제하지못해 "부도"로 처리된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기업이 거래처에
약속한 대금결제기일을 못지킨다는 것은 그만큼 그 기업이 치명적인
자금난을 겪고있음을 의미한다.

어음부도율은 따라서 기업들이 얼마나 자금난을 겪고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이는 또 국내경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수있게 해주는
바로미터로도 받아들여지고있다.

이처럼 경기의 바로미터격인 어음부도율이 고개를 숙이고있는만큼 일단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있다는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다.
어음부도율은 연간기준으로 지난 88~90년 3년동안 0. 04%에 불과했고
91년에도 0. 06%에 지나지 않았으나 작년에는 연평균 0. 12%치솟아
업계의 불안감을 고조시켰었다.

경기가 호전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사인"은 어음의 부도율만이 아니라
부도가 난 어음의 절대금액에서도 읽을수 있다. 작년 10월
7,016억원,11월 6,572억원,12월엔 7,283억원에까지 달했던 어음부도액이
올들어 월평균 4,000억원대로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관계자는 이에대해 "정부가 재작년 하반기이후 총수요관리를 통한
구조조정을 유도,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부도사태를 빚었으나 이제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수 있다"며 "부도사태는 일단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한다.

아직 높은수준
그러나 이에대한 반론도 없지는 않다. 올들어 어음부도율이 작년
하반기에 비해서는 계속 낮아지는 추세라지만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1.4분기중의
어음부도율 0. 11%는 작년 3.4분기의 0. 14%,4.4분기의 0. 16%보다는
낮지만 작년 1.4분기의 0. 09%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다. 올 4월의
부도율도 작년 4월과 똑같은 0. 1%였다.

업계에서는 이에대해 "자금비수기인 1.4분기의 경우 대체로 전분기보다
부도업체가 격감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현재까지의 추세만으로
경기회복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국면 진입"을 어음부도율만으로 판단할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봐야한다는 주장이다.

<이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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