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성장센터이며 "가능성의 바다"로 부상하고 있는 환태평양지역에
대한 세계적관심은 높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여 아태지역의 경제
금융협력을 위한 국제회의가 잇달아 열리고 있음은 주목할 일이다.

10일 폐막된 아시아태평양은행가협회(APBC) 제13차 서울총회가 이례적인
성황을 이룬것도 이지역 성장.발전에 대한 평가로 볼수 있다.

APBC총회뿐 아니라 이달중 서울에서 열리는 지역국제회의는 줄을 잇고
있다. 태평양경제협력회의(22~26일),동남아중앙은행총재회의(19~21일)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증권거래소연맹총회(17~18일)등 7개나 된다.

지난80년 창립된 APBC는 지역내 은행간의 협력과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조직된것으로 이 기구의 역할이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이
지역의 경제가 괄목할 정도의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개방화와 국제협력을
위한 비정부기관의 역활할대란 국제적추 추세를 감안할때 이기구의 역할과
중요성은 제고될것이다.

이번 APBC의 주제는 "90년대 아태지역의 전략적과제"와 "아태지역의
금융발전"인데 그 어느것이나 이지역이 당면한 중요한 과제이다.

EC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서 보는것처럼 지역주의로 치닫고있는
세계추세에 아태지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것은 이지역으로서는
중요한 관심사가 되지 않을수 없다. 또 미.유럽의 선진국에 비해 뒤져있는
이 지역 금융자유화를 어떻게 전개해야 할것이냐 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경제블록화추세와 EC NAFTA등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구상단계이지만 이 지역 경제권형성을 위한 논의는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가 제창한 EAEG(동아시아경제권)를 비롯
APEC(아태경협각료회의)등 몇가닥으로 제기되어왔다.

이번 회의에서 토론참석자들은 블록화문제에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EC등 지역주의에 대해 아시아지역이 같은
지역주의로 대응한다면 아시아경제는 공멸하게 될것"이란 한 주제발표자의
말로 대변될수 있다. 이번 APBC회의가 어떤 결의를 하거나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현안에 깊은 논의와 상호이해를 교감한 것만으로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컸다고 하겠다.

지역경제협력과 지역주의는 다르다. 지역적 경협은 폐쇄성의 지역주의를
타파하는데 있다. 그것이 진정한 지역협력이다. "개방된
지역협력"이야말로 이 지역이 추구해야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