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조승훈 미웨스턴퍼블리케이션대표

21세기를 바로 눈앞에둔 우리는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를 매일 들으면서도
시대의 특수성때문인지 그소리에 공감을 하고있다.

지난2월 "비즈니스 위크"는 "기업의 미래는 융통성의 최대활용에
달려있다"면서 21세기를 위한 회사의 조직과 진흥책을 다룬 "버추얼
코퍼레이션"(Virtual Corporation)을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

컴퓨터가 실제로 가지고있는 메모리 이상의 능력을 가진것처럼 작동을하는
상태인 "버추얼"에 연원을 둔 "버추얼 상품"에 우리는 이미 익숙해져있다.

폴라로이드카메라,비행기,호텔의 예약제도,밤새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선물이나 소포를 보내는 DHL서비스,주문후 20초이내에 음식을
내놓는 패스트 푸드등.

이런 상품이나 서비스의 특징은 즉석에서 고객에게 만족을 준다는것과
동시에 비용효과적인 방법에 의해서 제공된다는 것이다.

"버추얼 코퍼레이션"이란 급속히 변하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 급히
형성된 회사들의 연합을 말한다. 이 연합은 특정시장공략을 목적으로 원가
절감,최신기술의 효율적 이용,용이한 시장접근등을 확보하기위한 잠정적
독립회사들의 결합으로 각자의 특성.강점을 총동원해서 형성되었다가 그
목적을 달성한 다음에는 해산된다. 중앙사무실도없고 회사의 기구도
없으며 수직적 명령계통도없는 극단적으로 기회주의적 연합이다. 이러한
연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회사의 구조적변화가 요구되고 있는데
이책은 바로 이 문제를 다룬 선구적인 저서이다.

네개의 부분으로 되어있는 이책의 첫번째 부분에서는 "버추얼 상품"까지
이르는 상품의 진화와 그것과 병행하는 정보산업의 역할을 분석한다.
두번째 부분에선 상품의 진화를 가능케한 공정,즉 새로운 발명의
효과,상품디자인,생산과정을 세밀히 관찰한다. 세번째 부분에서는 이책의
본론인 "버추얼 코퍼레이션"의 목적달성을 위한 경영진 고용인 거래선 고객
공급원들간의 상호관계에 바탕을 둔 조직문제를 다루고있다.

이러한 획기적이며 필연적인 변화에 선행.병행되어야할 정부의 역할과
시책을 논의하면서 끝을 맺는데 "버추얼 코퍼레이션"의 발상은 유명한
프랑스 치즈 "Brie"의 이름을 딴 버클리학자들로 부터 나온것이다.

상품의 진화를 설명하는 첫번째 파트에서 저자들은 1492년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 14대에걸쳐 한가문에서 생산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총"버레타"(Beretta)의 예를 든다. 이 회사는 1800년에 3백년의 타성에서
깨어나 영국생산제도를 채택한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여섯번의 탈바꿈을
했다.

개개인 고객들에게 보여준 장인의 "솜씨"와 "요구"를 모든 고객들에게
베풀었다. 정보산업의 혁명과 기타 테크놀러지는 "버추얼 상품"과 "버추얼
코퍼레이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두번째 파트에서 저자들은 "버추얼상품"을 가능케하는 여러가지 과정을
보여준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회사,즉 이윤추구를 위한 기회주의적
기업들의 잠정적 연합이라는 특수사정이 요구하는 조직의 문제를 다룬다.
전통적인 회사의 영역과 수직명령계통이 불분명하고 피차간의 의존도가
높아진 이 형태의 회사는 우선 상호신뢰와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는
공동체의식에 투철해야 한다는 것과 이윤의 분배는 간단하지만 손해의
분담은 복잡하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저자들은 Xerox GM IBM Corning등
굴지의 회사들간 협력관계 실례를 들어가면서 이문제를 다룬다. 정부측의
입법 산업 조세 노동 교육정책등이 마지막 파트에서 다루어진다.

말미에서 저자들은 "버추얼 코퍼레이션"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를 반문한다. 결국 그것은 우리생활의 질적향상에 있다는것을
새삼 강조하면서 자본주의 체제하의 대량생산이 결국에는 노동자들의
생활을 개선할것이라는 것을 전혀 무시한 마르크스의 오류를 지적하고있다.
(1992년 하퍼콜린스출판사간 294면 23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