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은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그
이유가운데 하나는 그자신이 말한 것을 솔선수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통령께서는 그의 재임기간에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그것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최근 민자당대표와 총리가 골프치는 것을 좀
긍정적으로 말하다가 청와대로부터 질책을 받았는데,그것은 국민의
절대다수를 매우 속시원하게 했다. 그만큼 골프는 국민 대부분의 미움을
받고 있고 대통령은 사랑을 받는다. 이번 기회에 대통령을 본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도덕이란 다른 사람에게 직접 간접으로 손해 끼치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행동 상당부분이 다른 사람에게 이런 저런 손해를
끼치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자동차를 몰면 그 배기가스가 공기를
오염시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암에 걸리게 한다. 엄격하게 따지면
비도덕적인 행위가 아닌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어떤 행위가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 결과보다 긍정적 결과가 더
크다면 그것을 비도덕적이라고 할수 없다. 비록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몸에
해로울지라도 자동차를 사용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긍정적 기여가
그것이 가져오는 해악보다 더 크면 그것은 비도덕적이 아니다. 다만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과시를 위해서나 게을러서 차를
타고 간다면 비록 합법적이라도 그것은 반사회적이요,비도덕적일 것이다.

골프는 그런 점에서 비도덕적인 운동이다. 골프가 긍정적 요소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사회에 큰 공헌을 하는 중요한 일때문에
많은 긴장을 받는 높은 분들이 골프로 그 긴장을 푸는 것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연세가 많아서 골프가 가장 적합한
분들에게는 거의 필수적이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골프를 비도덕적이라 하는 것은 그것이 가져다 줄수
있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훨씬 더 크기 때문이고,인구밀도가
세계에서 세번째인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러하기 때문이다. 골프가
가져 오는 해독은 다른 어떤 운동이 끼칠수 있는 것보다 더 크며 다른
무엇으로 보상하기가 불가능하다. 잔디는 나무만큼 습기를 흡수하고
저장하지 못해 골프장은 홍수를 일으키고 지하수 양을 줄여 환경에 손해를
끼친다. 잔디를 키우고 잡초를 제거하기 위하여 엄청난 양의 독성 농약을
뿌리지 않으면 안되고,그것은 모든 익충을 다 죽일뿐 아니라 빗물에 씻겨
상수도원에 들어간다. 이야 말로 매우 심각하게 비도덕적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소수의 즐거움을 위하여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고 실제로 죽게 하는
간접살인행위라고 까지 말할수 있다. 사람의 생명이 절대적인
것이라면,생명을 살리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 아니면서 생명에 위험을 주는
모든 행위는 비도덕적인 것이다.

골프는 국민 절대다수에게 위화감을 불러 일으키고 노동의욕을
간퇴시킨다. 아직도 장애자들이 전철과 계단에 엎드려 구슬픈 노래로
구걸해야 연명하는 사회에서 한번에 10만원 이상을 쓰며 긴장을 푸는 것이
어떻게 도덕적일수 있으며,어떻게 지도층의 행위라 할수 있겠는가.

골프가 아무리 재미있고 좋은 운동이라도,그 외에 다른 운동으로 그만한
효과를 거둘수 없는 것은 아니다. 테니스나 등산등으로 얼마든지 대체할수
있으며,대통령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조깅으로 그 엄청난 긴장을
다 풀고 필요한 운동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신한국에는 골프보다는 역시
조깅이 훨씬 더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