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이후 시작된 정보처리기술및 교통 통신수단의 발전은 기업환경을
엄청나게 변화시켰다. 80년대 중반까지는 자국내에서 원.부자재를
조달,국내인력을 사용하여 생산된 제품을 한정된 시장에 공급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 여러나라로부터 원.부자재를 조달,세계 각국의 인력을
사용하여 만든 제품을 세계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이른바 한정된 범위의
경쟁에서 무한대의 경쟁으로 기업환경이 급변한것이다.

이러한 급변하는 기업환경변화를 많은 기업들이 인식하고 최근 국제화를
서두르고 있다. 생산거점의 국제화 전략은 바로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각기업들의 국제화
전략에는 문제점도 많이 있다고 본다. 국제화 전략중 가장 아쉬운 부분이
현지화 정신이다. 해외에 진출,기업을 운영하면서 그 기업이 바로
한국본사의 지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인원구성(해외 현지법인및
지사의 현지사장 포함) 조직 직책 급여,그리고 회사운영방침등 모두
한국본사 위주로 되어있다. 국제화의 진정한 의미는 현지화이다.
미국시장에 진출한 현지법인이라면 미국의 소비자에 맞는 제품개발과
연구개발이 미국현지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미국식 경영을 위한 현지인의
참여가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지금 선진국에서는 소매시장이 급속하게 변화하고있다. 이에따라
수입품목의 대형화가 이루어지고 특히 소매점 자체브랜드의 수입은 날로 그
수량이 방대해져가고 있어 무한의 경쟁체제로 돌입했다고 할수있다.
이러한 시장여건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마케팅 방향도 바뀌어져야한다.
과거 전통적인 수입상 도매상들을 통한 유통 채널에서 탈피,대형 소매점에
직접공급하고 중소형의 소매점에는 수입상을 통해 납품하며 유명브랜드제품
메이커에는 해당회사에 직접 공급하는 삼원적인 체제로 방향이 전환되어야
할것이다.

정부는 중소업체들이 대형 소매점에 직접 납품하는데 필요한 노하우를
전달하고 각 품목별 유망업체를 발굴하여 대형 소매점에 추천함으로써
판로를 개척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직접거래에 따른 노하우를
개발,전달할수 있는 정보관리시스템을 연구하여 기업이 구체적으로
장사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수 있어야만 한다.

지난 85년까지 서방세계의 주요 공급원으로는 동남아의 일본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등이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생산국가의 변동이 엄청난
속도로 급속하게 이루어 졌다.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등 개발도상국으로 생산기지가 변화된 것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지리라고 본다. 그렇다면
해외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국가및 업계의 대응 전략으로 해외이전에
성공한 기업및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를 조사.분석을 바탕으로 국가
전체적인 방향이 나와야 하고 이에따른 업계의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해외진출이라고 하면 산업공동화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기술이 일천하고 국제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해외생산을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마켓셰어가 증대되면 한국의 원.부자재및
부품수출이 덩달아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은
생산기지의 변화도 생각해 봐야 한다. 생산기지를 남보다 빨리
전환시킴으로써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발생한다.

폴리에스테르의 경우 일본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여 우리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자재를 조달하고 공급하는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원가가 저렴한 외국에서 생산하여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대신 기술
기계 원료 부품 수출로 우리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야 한다.

이러한 글로벌시대의 기업경쟁전략으로는 우선 정보전달이 남보다 빨라야
한다. 이탈리아의 어느 의류업체는 주문후 3주만에 주문품을 전달한다고
한다. 이것은 전산화에 의한 직접 통신채널구축으로 가능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장기적인 동반자관계의 개발이다. 난세에는 뭉쳐야 살듯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우리는 고객 공급자 협력업체 근로자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구성원의
국제적 관리자로서의 자질 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교육과 투자가 요청된다.
장기 비전제시를 통한 동반자의 관계는 우리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개념이다.

세번째로는 품질위주의 생산방법 개선이다. 품질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법을 꾸준히 도입하여 최종 소비자가 만족할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수
있는 능력만이 무한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수 있는 확실한 안전판이다.

네번째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이다. 기술개발의 방향은 품질향상으로부터
나오며 고부가가치제품생산을 위한 밑거름이다.

다섯번째로는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브랜드의 개발이다. 이제는 기업들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 보다는 세계마케팅에 투자할 때다. 기업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자체브랜드와 소매점 자체상표를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
소매점의 대형화 전문화추세로 인하여 자체브랜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오늘날 20~25%의 브랜드비용을 절감할수 있는 소매점 자체상표에 대한
개념은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제분업화로 국제경쟁 우위산업을 개발해야 한다.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으로 생산기지별 특성을 최대한 살린 글로벌경영은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