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린터시장이 급성장세를 나타내면서 프린터업체들의 새제품
출하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 91년 프린터시장은 도트매트릭스 잉크젯 레이저 프린터등을 모두
합쳐 20만여대가 팔려 1천4백억원규모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체 프린터 판매대수가 30만대 정도에 이르러 시장규모가 2천억원선에
육박했다. 판매대수면에서는 50%,금액면에서는 42%가 늘어난 것이다. 또
올해 판매대수는 줄잡아 45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종별로는 도트 프린터와 잉크젯 프린터가 각각 20만대,레이저 프린터가
5만대 팔려 지난해 보다는 적어도 15만여대가 늘어나리라는 분석이다.
판매대수를 기준,성장률이 50%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는
것. 지난해 프린터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수요는 개인용수요가 주류였던데
비해 올해에는 사무용수요비중이 높아지리라는 예상들이다.

이같은 성장률은 국내 PC(개인용컴퓨터)를 중심으로한 컴퓨터시장이
이기간중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변이라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프린터시장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은 컴퓨터가격의 인하에
따라 컴퓨터보급이 느는데다 프린터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손쉽게
프린터를 장만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가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 잉크젯 프린터가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잉크젯제품의
경우 잉크를 노즐을 통해 뿜어내 인쇄하는 방식이어서 소음이 적으며
선명한 인쇄물을 얻을수 있다는 점이 프린터의 이상특수에 한몫을 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따라 프린터의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프린터를 동시에 구입하려는 붐이
일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에 편승,삼성HP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금성사
큐닉스컴퓨터 제일정밀등 프린터업체들도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새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가 잉크젯프린터 선풍을 일으킨 회사는 삼성HP라 할수 있다. 이회사는
91년초 한글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한 제품을 출하한 이래 지난해6월
한글폰트를 프린터에 내장시킨 50만원대의 잉크젯 프린터인 데스크젯 500-
K를 내놓으면서 잉크젯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회사는 또 지난2월에는
70만원대 프린터로는 유일하게 컬러인쇄까지 가능한 제품을 시판하면서
잉크젯 프린터의 대중화시대를 앞당기는 동시에 잉크젯 부문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삼보컴퓨터도 뒤질세라 지난달 초순 50만원대의 잉크젯 프린터의 시판에
나섰다. 상품명이 "스타일러스"인 이제품은 마하(MACH)라는 새로운
잉크분사 방식을 채택,잉크의 번짐을 줄였으며 또 헤드는 10억 도트까지
쓸수 있어 수명이 반영구적이라는 설명이다. 삼보측은 기존의 잉크젯
프린터가 잉크에 전기적신호를 가해 공기방울을 만들고 이 공기방울이
잉크를 분사하는 방식인데 비해 이는 바이브레이션 플레이트란
잉크분사장치를 써 프린트상태를 개선할수 있다고 말했다.

잉크젯시장은 삼성휴렛팩커드가 절반가까이를 점유하고 있으며
삼보컴퓨터를 비롯 큐닉스컴퓨터 롯데캐논등이 시장을 나눠갖고 있다.
그러나 이시장이 성장부문으로 떠오름에 따라 신규업체도 가세할 채비를
차리고 있는등 잉크젯 프린터시장은 이제 바야흐로 신.구업체들간의
한판승부가 벌어지려는 시점이다.

큐닉스컴퓨터의 경우는 한꺼번에 최고 30장까지 수신할수 있는 국내
최대의 입력버퍼를 내장시킨 잉크젯 프린터를 최근 시판,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려 시도하고 있다. QBJ360시리즈로 이름붙인 이제품은 긴
문장이나 큰 도표를 한장의 용지에 인쇄할수 있도록 가로와 세로로
축소할수 있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또 하드웨어 폰트 지원방식으로
초고속인쇄가 가능한점이 특징이다.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는 분야가 잉크젯 프린터 뿐만은 아니다. 레이저
프린터시장도 마찬가지다. 프린터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가격을
인하하는등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91년 하반기 레이저 프린터용
엔진이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지난해 이의 판매가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금성사 큐닉스컴퓨터등에서
국산엔진을 탑재한 제품을 속속 출시,올해 시장경쟁은 열기를 더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사 잉크젯 프린터 제품이 없는 삼성전자는 저가형
레이저프린터시장 공략에 중점을 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회사는
1백20만원대의 제품을 출하,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이회사는
차세대레이저프린터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이회사는 최근 600DPI(도트 퍼 인치)급 레이저프린터 개발에
성공,5월부터 시판한다. 상품명이 휘날레8600인 이제품은 전문탁상출판
수준의 해상력을 구현할수 있으며 분당8배의 고속프린트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CPU(중앙처리장치)의 확장이 자유롭고 문서양식에
관계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양식으로 종이나 횡으로 자유롭게 인쇄할수
있다.

또 큐닉스도 600DPI급의 고해상도 레이저프린터를 자체개발,시장다툼에
가세하고 있다. 이제품은 해상도 향상기술을 하드웨어적으로
처리,DOS환경이나 한글윈도우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쓸수있다.

게다가 일반 PC환경에서 탁상출판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전자출판물을
인쇄할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사내외 홍보물이나 사보,카탈로그등을 직접
만들어 내는 시스템을 구축할수 있다고 큐닉스측은 밝혔다.

도트매트릭스 프린터는 저가형 잉크젯제품의 출하로 시장분위기가 다소
움츠러든 상황이다. 91년까지만해도 프린터시장의 대종품이었으나
잉크젯프린터에 그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업체들은
특수용도의 제품개발로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예를들어 세금계산서와
같이 먹지등이 쓰이던 멀티카피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초저가 제품개발이
시도되는 양상이다.

도트매트릭스시장의 선두주자인 삼보컴퓨터는 프린터제품군을 완전
구비한다는 전략아래 고급기종의 레이저프린터는 물론 초저가의 도트제품을
내놓는 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전자는 보급형 잉크젯프린터외에도 도트제품이 레이저와
잉크젯프린터에 의해 잠식되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남아있는
도트매트릭스프린터 수요자를 겨냥한 제품개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회사는 올초 저가 고성능의 24핀 컬러프린터 피노비아2480K를 시판한데
이어 최근 이의 성능을 더욱 개선,5월부터 시판한다고 말했다.

이제품은 24핀 컬러프린터이지만 컬러키트의 착용으로 7가지 색상의
인쇄가 가능하며 다양한 글씨체로 인쇄할수 있다. 또 연속용지
자동급지기를 장착한 상태에서 용지의 낱장공급도 할수있어 사용이
편리하며 프린트시 양방향 혹은 단반향으로 선택사용이 가능하며 원본외에
3장까지 복사인쇄도 된다.

국내 프린터시장의 성장세는 PC보급확대와 사무자동화추세등에 힘입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앞으로 프린터시장은
컴퓨터업체들이 각축을 벌이는 주전장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