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김형철특파원]일본자동차및 전자업계가 불황극복을 위한 감량경영과
해외생산확대등을 적극추진하면서 산업경쟁유지의 핵심을 이뤄왔던
하청계열구조가 붕괴위기를 맞고있다.

자동차 전자부품업체들은 완제품메이커들의 하청물량이 크게 줄어
하청관계를 끊고 독자상품개발에 주력하는가 하면 경쟁격화로 인한
하청업체들의 도산이 늘고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생산거점을 해외로
옮겨 하청관계를 계속유지하려는 몸부림도 있어 기존의 하청계열관계의
전반적인 재편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유력경제주간지인 일경비즈니스최근호에 따르면 자동차 전자산업
부품업체들의 불황은 완제품업체들이 자동차의 경우 상호부품조달을 늘리고
모델기간장기화,차종축소전략을 추진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
전자산업의 경우 동남아등 현지양산체제의 확립,가격경쟁력의 상실등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국내에서의 자동차생산대수는 92년 약1천2백50만대로 90년에 비해
5.3%감소한데 반해 미국현지생산은 해마다 늘어 92년 약1백80만대정도로
5년동안 80%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자부품가격도 동남아현지에서 생산된 낮은가격 제품이 역수입돼 일본
국내가격은 커넥터와 스위치가 85년에비해 각각 36.8%및 46.5%가
떨어진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자동차부품업체의 도산건수는 지난해 총36건에서
올1.4분기중에만 12건으로,년율환산시에는 33.3%의 증가율을 보였다.

컬러TV TCR등 전자제품도 일본기업의 해외생산비율이 년평균20%정도의
증가율을 보인데 이어 최근의 엔고영향까지 가중돼 부품업체들은
자구책마련이 불가피해졌다.

각부품업체들은 이에따라 완제품업체의 현지생산을 따라 부품의
현지양산체제를 통해 해외에서의 계열체계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또 야전제작소 마부치모터 알프스전기등의 예를따라 자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의 개발기술제품체제를 구축해 하청위치를 벗어나려는 쪽으로
움직이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완제품업체가 부품공동화를 추구하는 상황은 오히려 하나의 부품을
수개사에 공동납품할 기회라는 판단하에 부품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하청업체절대수는 크게 줄어들것으로 전망돼 그동안 경쟁력유지의 큰비중을
차지했던 하청계열관계의 재편이 이뤄질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