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군 광덕면에 있는 알로이휠및 빌레트전문생산업체 용암금속(회장
이병길.52).

대지 2만2천평규모의 공장곳곳에는 모과 은행 대추 단풍등 2백여그루의
각종 나무들이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이들 나무는 어림잡아
3천만원어치는 된다는게 회사관계자의 설명. 이나무들은 모두 지난해 4월
공장준공식때 기념식수 형식으로 기증받은 것.

이왕 "인사"를 할거면 나무를 선물하라고 주문을 했던 것이다.

단돈 10원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이회장의 생활신조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이회사의 창업전선과 관련해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절약을
투자로-.

용암금속은 지난 90년2월 회사설립등기를 마친뒤 지난해 4월에야 공장을
완공한 창업기업. 이제 걸음마단계에 있는 미숙아인 셈이다.

그렇지만 미숙아로 보기에는 너무 의젓한 자세로 성장가도를 노크하기
시작했다. 이회사 곳곳에 있는 정원수가 푸른빛으로 짙어가는 모습과 같이
날로 힘을 얻어가고 있는 것이다. 외형을 보면 이를 알수있다.

용암은 지난해 1백56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4백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특히 알로이휠 라인이 월6만개의 량산체제로 확대돼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하고 있다.

이회사의 창업전선은 자못 "전투적"이다.

알로이휠생산자체가 장치산업의 성격이 강해 투자를 강요하지만 액수를
보면 여느 중소기업과는 다른 점을 읽을수 있다.

공장부지가 2만2천평이라는 점과 공장건설과 기계도입에 모두 2백억원을
투입했다는데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다. 현재 자산규모는 2백60억원정도.

이회사가 창업전선의 험로를 뚫고 성장가도를 노크할수 있었던데는 뛰어난
기술력과 창업주인 이회장의 치밀한 경영능력에 따른 것.

용암은 원자재인 알루미늄괴를 가공해 만드는 빌레트는 물론 자동차바퀴에
사용,연비와 패션감을 높여준다는 알로이휠이 국내외에서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SFI(자동차안전협회),일본의
VIA(자동차시험협회),독일의 T.UV(기술검사협의회)로부터 인증을 받은것이
이회사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회사가 기술력을 높일수 있었던것은 우선 "올바른"기계를 구입한데서
연유를 찾을수 있다.

"선진국회사들이 기술이전을 안해줍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좋은
장비를 갖추자는 것입니다" 좋은 장비에서는 좋은 제품이 나올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이회장은 당시를 회고한다. 주조기는
엠파이어사,열처리로는 위스콘신사,도장라인은 GLA사등 세계유수메이커들의
제품을 들여왔다.

기술력을 높이는데 빼놓을수 없는 미국인 알프레드씨. 그는 알로이휠
전문엔지니어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장본인.

91년말 창업과관련,자료를 찾기위해 미국시장을 훑고 다니던 이회장은
알프레드씨를 소개받았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천안공장의
레이아웃 품질관리 기술지도등을 담당했다. 그는 미포드사와 유수의
휠공장인 수피리어사에서 근무했던 이분야 베테랑이었다. 좋은
환경(기계)과 훌륭한 선생님이 있었으니 좋은 제품이 쏟아지는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이회장은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청주대상학과를 졸업한 그는 오산고등학교에서 9년간 교편을 잡았고 75년
연합전선에 입사,이회사를 국내중소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상장시키기도
했다. 연합전선부회장으로 있던 시절인 지난90년초 창업을 결행한 것.
이때가 연합전선이 진로그룹으로 넘어간 시점이다. 용암금속창업은
친지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20여명의 지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모아
회사를 만든 것. 이회사의 현재 자본금은 48억1천만원. 이중
이회장지분은 27%남짓. 창투사인 국민기술금융이 13%자본 참여했고
나머지는 20여명의 창업주주들이 두루 갖고있다. 실질주주로 구성돼
있는것.

이회장은 공장에 내려오면 운동화와 작업복차림으로 공장 이곳저곳을 두루
다닌다. 쓸데없는 등이 켜져있나,버려지는 원자재가 있나를 일일이
체크한다는것이다. 한푼이라도 아껴야한다는 생각에서다. 사원들은 그를
"대발이 아버지"라고 부른다.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던 TV드라마에 나오는
알뜰하고 무서운 아버지상이라 붙여진 별명이라는것.

기계를 들여올 당시 미국과 일본업체들에 싸움을 붙이는가하면 흥정에
흥정을 계속해 가격을 크게 낮게 들여온것은 "대발이 회장"과 관련해
사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화.

그의 이같은 알뜰경영과 기술력이 조화를 이뤄 용암의 내일을 푸른색으로
만들고있는 것이다.

이회장은 지난해까지는 경영보다는 "돈사냥"에 나설수밖에 없었다며
창업초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그 어려움도 이제는 뒷전으로 밀려나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게될
것이란게 이회장의 생각.

그는 용암금속을 세계적인 종합알루미늄 메이커로 키울 작정이다. 우선
96년까지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이말이 헛된 꿈이 아님을 증명하겠다는게
이회장의 다부진 포부다.

이회장과 용암금속. 창업기업이 이들만 같았으면 싶다.

<남궁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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