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패턴분석서 집필.클럽강의등 짧은 하루
"40대의 나이에 접어들면 제가 일해온 분야에서 정교한 전문가가 되는게
꿈입니다"
누구든 한번쯤은 가져봄직한 꿈.

판.검사든 교수든,의사가 됐든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됐든
"뭐가"되고싶다는 꿈을 김영수씨는 30대 중반이 돼서야 처음 가졌다.

올해 36세로 동서증권 영업부에서 대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주가예측의 제1인자가 되는게 유일한 꿈이라며 "정교"와
"전문가"라는 말에 악센트를 두었다.

아침7시. 기상과 함께 김대리의 하루는 시작된다. 10여년동안 몸에 밴
탓인지 5시간의 짧은 수면에도 피곤을 모른다.

8시20분께 여의도 본사에 도착,아침회의를 마치고나면 9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업무에 몰두한다.

고객이 맡긴 주식을 중개해준다.

주식시황과 시장동향및 기타 변수등을 "정교"하게 분석해 고객에게 주식의
매입.매도 시점과 투자종목등을 일러주는게 주요 업무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식가격을 정확히 포착해내기 위한 그의 열정은
남다르다.

주가예측을 위해 젊음을 몽땅 바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직 미완성 단계입니다. 그러나 미완성인만큼 가능성의 여백이 있고
창조적으로 살수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업무,즉 정보수집과 분석,결론도출의 과정을 한마디로 창조적
행위라고 말한다.

김대리는 창조적 행위의 첫 작품으로 지난3월 "경영의사결정과 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이라고 긴 제목의 책을 펴냈다.

금융및 증권업 종사자와 재무관리자들이 컴퓨터를 이용,재무함수
거래량이동평균등 머릿속에 달달 외워야하는 자료들을 현업에서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도록한 3백50쪽 분량의 학습서이다.

지난 90년5월 집필에 들어가 탈고할때까지 3년동안 코피를 쏟기도 수십번.
평소 68 까지 나가던 몸무게는 57 으로 줄어들었다.

김대리는 최근 코피쏟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주식투자의 패턴분석에 관한 책을 쓰고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김대리는 퇴근후 어김없이 직장 인근 오피스텔에 있는
"여의도정보클럽" 모임에 참석,회원들에게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처리요령등을 강의한다.

그렇지않으면 주가의 기술적 계량적 분석에 관한 해외원서나 선물거래에
관한 서적을 탐독한다.

그러다보니 귀가시간은 언제나 밤11시30분. 그렇다고해서 곧바로
잠자는게 아니다. 새벽2시까지 컴퓨터를 이용한 투자패턴에 관한 책을
집필해야하기 때문이다.

일반직장인의 경우 하루 업무일과가 오전 오후밖에 없지만 김대리에게는
그외에 새벽과 퇴근후 늦은 밤시간이 있는 셈이다.

"30대에 들어서서 평범해지지 않았습니다"
김대리는 20대후반까지는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명지대
무역학과와 연세대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평범한 젊은이였다.

그런 그가 30대에 접어들어 비로소 꿈을 갖고 그꿈을 이룩하려고 촌각을
다퉈 준비하면서 평범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사소한
것에 새로움을 느낄줄알고 골똘히 관찰하고 생각하곤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직장생활 6년여동안 탐독한 영어원서는 모두 38권. 대학원 재학때보다
3배이상을 읽은 것이다.

김대리는 아직 미완성이다. 다만 오늘을 살며 내일을 준비할 뿐이다.
"정교한 전문가"가 되리라는 일생 단 한번의 꿈을 이루기위해.

<방형국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